軍 수송기, 미얀마서 ‘수술복 8만벌’ 실어온다…첫 상업용 운송

대한항공 미얀마운항 중단으로 군 수송기 투입
공군 C-130J 2대 긴급 출발…무박 2일 일정
민간 항공기 이용하면 적어도 2주 이상 걸려
한국인 입국제한, 군 수송기 통관절차 등 난관 겪어
  • 등록 2020-03-18 오후 3:02:42

    수정 2020-03-18 오후 3:06:56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물자를 해외에서 들여오기 위해 군용 수송기가 투입됐다. 지금까지 군 수송기가 해외에 거주하는 교민 이송이나 구호물자 수송 등에 투입된 적은 있지만, 상업물자 운송에 이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국방부는 “이날 오전 김해공항에서 공군 수송기 C-130J 2대가 방역물자 수송을 위해 미얀마로 긴급 출발했다”고 밝혔다. 수송기는 미얀마에서 수술용 가운 8만벌을 싣고 19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21시간 동안 이어지는 강행군인 셈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미얀마로부터 수술용 가운 수입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있던 지난 9일 국적사 운항이 중단되면서 이번에 군 수송기가 투입된 것이다.

공군 C-130J 수송기(사진=뉴시스·방위사업청).
태국 방콕을 경유하는 민간 항공편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최소 2주 이상이 소요된다는 점도 고려됐다. 국방부는 “코로나19로 급박한 국내 사정을 고려해 하루라도 서둘러 방역물자를 국내로 들여 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얀마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한국기업 ‘케이엠헬스케어’가 생산하는 물품을 수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된 수술용 가운 8만벌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 의료시설에 배분될 예정이다. 수술용 가운은 선별진료소 등에서 일회용으로 사용한다.

국방부는 이번 군 수송기를 투입하기까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고 밝혔다. 미얀마 당국이 지난 12일 한국인 입국 금지 대상을 경남 지역까지 확대하면서, 김해에서 출발하는 수송기 C-130J의 탑승자들도 미얀마 현지에서 14일간 격리돼야 했다. 그러나 C-130J 조종사와 승무원 모두가 코로나19 음성 판정 진단서를 제출하고, 현지 비행장 내에서만 활동한다는 조건으로 검역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었다.

통관 과정에서도 군용 수송기를 통한 상업물자 수출은 전례가 없고, 지난 12일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면서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는 게 군측의 설명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 수송기를 통한 상업물자 수송은 군에서 급박한 국내 상황을 고려해 최초로 이뤄진 사례”라며 “악조건 속에서도 미얀마의 외교부, 항공청, 세관 당국 등과 막판까지 협의를 통해 불가능한 상황을 가능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군의 주력 수송기인 C-130은 중형 다목적 수송기다. 최고속도는 시속 602㎞, 순항속도는 시속 554㎞이며, 항속거리는 7876㎞다. 2018년 10월 태풍 ‘위투’로 사이판에 고립된 국민 799명을 이송했고, 2016년 4월 일본 구마모토현 일대를 강타한 지진 피해 주민을 위한 구호물품을 수송한 바 있다. 국방부는 전국 어느 지역이든 긴급 투입할 수 있도록 총 16개 육로수송전담반을 편성해 운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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