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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단체 “개농장 있는 나라 한국 유일, 임의 도살 금지해야”
동물해방물결과 동물을위한마지막희망(LCA) 등 40여 개 시민사회단체는 초복인 12일 회견을 열었다. 이날 회견에는 할리우드 배우 킴 베이싱어와 크리스 드로즈 LCA 대표가 참석했다.
이들 단체는 릴레이 발언 전 개농장에서 전기도살 등으로 폐사한 개들의 사체를 제단에 올린 후 헌화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참여자들은 ‘개 식용을 종식하라’, ‘몇백만 개가 죽어야 멈출 것인가’, ‘국회는 보아라. 개들의 죽음을’, ‘개 학살 방관자 국회 농해수위’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제단 주위에 나란히 섰다.
킴 베이싱어는 “한국은 유일하게 개농장이 있는 국가이며 문화적으로 많은 영향력을 가진 나라”라며 “동물들에게 필요한 건 눈물이 아니라 도움이고, 한국은 용기를 가지고 대담하게 나서야 한다”고 발언했다.
크리스 드로즈 대표는 “6~7개월 전 미국 전역에서는 개, 고양이 고기 거래를 금지하는 법이 통과됐다”라며 “개, 고양이 고기 거래 문제는 남한 만이 아니다. 전 세계에서도 이를 금지하는 데 동참하고 있으며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모란, 구포 등 전통시장서 개 도살이 사라지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정부와 국회의 해결은 요원하다”라며 “정상화된 국회가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의 통과를 빠르게 진행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6월부터 표창원 의원은 ‘동물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동물 임의도살 금지법)’을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은 법이 규정하지 않는 개, 고양이 등 동물을 임의로 도살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취지다. 이들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위원들에게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 심사 및 통과 촉구 서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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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견협회 “개고기는 합법, 복날 먹으면 건강에 좋아”
같은 시각 국회 앞에서 대한육견협회 등 단체 회원 30여명은 맞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 중인 동물권단체들을 향해 “개고기를 합법화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대한육견협회는 개 사육과 도축, 유통, 식용 등이 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축산법령에 따르면 개는 가축이며 축산물이고 축산업”이라며 “농가는 규정에 의해 개를 사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복날 개고기를 먹으면 열이 나 지친 심신과 쇠약해진 기력을 회복시킨다”라며 “애완견과 식용견을 분리해 법제화하고 산업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육견협회는 집회 현장에서 ‘개고기 시식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일부 동물권단체 회원과 대한육견협회 회원이 욕설을 하며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은 집회에 앞서 양 단체의 회견 장소를 분리하고 폴리스라인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