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면전 상태로 이어지면서 서방 국가의 경제제재 수위까지 높아지면 원자재 수급 불균형, 글로벌 교역 위축을 초래해 우리 경제 하방 요인과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단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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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이환석 부총재보, 김웅 조사국장은 25일 열린 2월 수정경제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경제는 오미크론, 우크라 사태 등 하방 요인과 추경, 수출 등 상방 요인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향후 성장 흐름을 이어가겠으나, 전망 경로상에는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한은 조사국은 이날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 3.0%, 2.5%로 11월 예상 수준을 유지했으나 물가 전망은 대폭 높였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1월 전망치(2.0%)보다 1.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내년 물가 전망치는 1.7%에서 0.3%포인트 오른 2.0%로 조정했다.
다음은 수정경제전망 기자간담회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어느 정도 시나리오로 고려한 것인지, 전면전 고려한 예상이 아니라면 그 이유도 궁금하다.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경기 둔화 등 하방 위험에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경제, 물가 전망에 상하방 요인이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오미크론 확산 등은 하방 요인이나 다른 한편으론 플러스 요인이 세 가지 있다. 수출이 전망치를 보면 당초 올해 연간 2%중반에서 3%중반으로 올렸다. 지난해 4분기 워낙 좋아서 당초 본 것 보다 더 좋다. 두번째는 소비인데 감염병 확산으로 주춤할거라 봤던 소비 흐름이 방역당국 전망 대로 2~3월말 중 정점을 기록하고 이후 급락하면서 다른 나라들처럼 급반등하는 패턴이 미국, 유럽처럼 우리나라에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2분기부터는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소비가 회복 될 수 있다. 마지막 요인은 추가경정예산안인데 지난 전망때 없던 올 연초 추경으로 16조9000억원이 전망에 들어갔다. 소비 성향이 높은 취약 계층에 지원되기에 소비진작 요인이 있을 것으로 본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전면적 무력 충돌이나 경제 제재까진 감안하지 않았다. 아직까지도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남겨놓고 있기 때문이다. 사태가 현재보다 더 악화되면 물가 상방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
-물가의 2차 파급 효과가 우리나라도 나타나는지, 현재 국내 물가 상황은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경상수지 1월 적자 가능성과 향후 전개 예상은 어떤가.
△1월 무역수지가 48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경상수지도 적자가 나는 것 아니냔 우려가 있다. 무역수지 적자는 에너지 가격이 1년 전보다 2배 오른 가격 효과와 겨울철 에너지 수입 증가에 따른 물량 효과도 있다. 그러나 경상수지는 무역수지도 있지만, 무통관 수지, 서비스, 본원 수지 합으로 되어 있다. 무통관수지 즉 해외 가공, 중계 무역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서 플러스고 서비스 수지도 개선 흐름을 나타내는 중이다. 1월 경상수지 적자 예단은 어려운 상황이다. 향후 흐름은 겨울철 가격, 물량 요인이 사라진 봄철이 되면 무역수지 적자 패턴에서 벗어날 것으로 본다.
-국내총생산(GDP) 갭의 해소 시점은 언제로 예상하나.
△지난 전망때 올해과 내년도 잠재성장률을 2% 정도로 봤는데, 이번 추정 때도 마찬가지로 올해 상반기 중 gdp갭 해소를 예상한다.
-물가 전망에 있어 인공지능(AI) 적용 등 적시성 높이는 방안 강구 중인가.
△물가 상승 압력 확대를 예상은 했으나 그 폭이 더 커진 것이다. 특히 외식물가가 4분기 예년 평균 수준보다 5배 수준으로 더 높게 일어났다. 11월 당시 우크라 사태로 인해 유가가 이렇게 높아질지는 AI가 해도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이런 여건 변화 때문에 물가 조정 폭도 컸다. 이는 우리나라 상황만은 아니다. 미국, 영국 등 전문가들의 물가 컨센서스 조정 수준으로만 봐도 미국은 11월대비 2월 1.5%포인트 올랐고 유로지역은 1.6%포인트, 영국은 1.7%포인트 정도 올랐다. 그러나 전망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최대한의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