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한 차량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차는 기아(000270)의 ‘쏘렌토’로 나타났다. 기아가 현대차를 제치고 내수 ‘베스트셀링카’를 배출한 것은 1999년 현대차그룹으로 인수된 이후 처음이다.
| 기아 중형 SUV 쏘렌토. (사진=기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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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기아에 따르면 지난해 기아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4.2% 감소한 54만 10대를 판매했다. 이중 내수 판매 1위 차량은 쏘렌토로 9만 4538대가 팔리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최다 판매 모델 2위 역시 기아의 카니발(8만 2748대)이 차지하면서 지난해 판매 1~2위를 모두 기아가 차지했다.
베스트셀링카 3위는 현대차(005380)의 산타페로 7만 7161대가 판매됐다. 이어 4위는 기아의 스포티지(7만 4255대)가 차지했고, 5위는 현대차의 그랜저(7만 1656대) 순이다.
쏘렌토의 내수 왕좌 차지는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예견돼 있었다. 쏘렌토는 올해 1~11월 총 8만6985대가 신규 등록됐다. 이는 기아 카니발(7만4878대), 현대차 싼타페(7만2577대), 그랜저(6만6340대), 기아 스포티지(6만5756대)를 압도하는 판매량이었다.
기아는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쏘렌토 8828대(전년 대비 9.4% 증가)를 판매하며 9만대를 달성했다. 베스트셀링카 2위인 카니발 역시 12월 한 달 간 전년 대비 36.4% 증가한 7235대를 팔며 내수 1, 2위를 굳혔다.
쏘렌토는 레저용 차량(RV)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판매 1위를 차지한 차량이기도 하다. 2000년 이후 내수 1위 차량은 줄곧 현대차였는데 차종에 있어서도 쏘나타, 아반떼, 그랜저 등 세단과 포터 등 상용차가 베스트셀링 모델을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베스트셀링카 1~3위 쏘렌토, 카니발, 산타페 모두 RV 차량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선 RV를 포함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이어졌는데,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HEV 모델 수요 증대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