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 투표 참여율은 66.7%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총선에서의 1차 투표율 47.5%를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 지은 후보들은 총 76명이라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보도했다. 정당별로는 RN 39명, NFP 32명, 앙상블 2명 등이다.
총선 1차 투표에서 당선되려면 지역구 등록 유권자의 25% 이상, 당일 총투표자 과반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은 지역은 오는 7일 2차 결선 투표를 열어 승자를 가린다. 2차 투표에는 1차 투표에서 12.5% 이상의 표를 얻은 후보자나 상위 2명의 후보가 대결을 펼치게 된다.
프랑스 뉴스 전문 방송 베에프엠테베(BFMTV)는 하원 577석 중 RN이 255~295석, 신민중전선 120~140석, 앙상블은 90~125석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선거 참패로 수세에 몰린 마크롱 대통령은 성명에서 “높은 투표율은 이번 투표를 중시하는 정치적 상황을 증명한다”면서 “2차 투표에서 RN에 맞서 광범위하고 분명한 민주적·공화적 결집이 필요한 때가 왔다”고 지지층에 호소했다.
시장은 극우세력의 승리에도 ‘안도 랠리’가 펼쳐졌다. RN이 1차에 이어 2차 투표에서도 과반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어서다.
이날 프랑스 증시에서 CAC40 주식 선물은 개장과 동시에 2.8% 상승했고, 유로화는 달러 대비 0.4% 오른 1.0757달러로, 지난달 2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 선물 역시 소폭 상승했고, 프랑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bp(1bp=0.01%p) 하락(국채 가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관심은 2차 투표로 모아진다. 마크롱 대통령이 소속된 중도연합 등은 RN의 승리를 제지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데, 이러한 전략이 성공할 지도 관심사다. 2차 투표에서 중도연합이 예상보다 많은 표를 얻어야 유로화가 안도랠리를 이어갈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영국 투자은행 리버럼 캐피털의 전략, 회계 및 지속가능성 책임자인 요아킴 클레멘트는 “르펜의 극우 정당을 막기 위한 동맹이 형성되면서 유로화가 이번 주 내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총선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장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입안자들이 낼 신호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ECB는 이날부터 오는 3일까지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전환기의 통화 정책’을 주제로 콘퍼런스를 연다. 시장에서는 프랑스 조기 총선이 ECB의 금리정책에 영향을 줄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총선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이 순식간에 패닉 상태로 빠질 수 있는 만큼 ECB가 개입할지도 관심사다. 크리스티안 린트너 독일 재무장관은 최근 “프랑스 총선 이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더라도 방관자적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프랑스의 재정 적자가 유럽연합이 규정한 한도치 3%를 초과해 ECB가 개입할 경우 경제적·헌법적 문제가 생긴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