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직장인 K씨는 최근 이사한 뒤 출퇴근길 버스를 골라 타는 일이 잦아졌다. 직장과 집을 다니는 노선이 많아져 상대적으로 한가한 버스를 선택할 수 있어서다. K씨는 “다시 코로나 유행의 조짐이 보이고 있어 가능한 여유 있는 차를 탑승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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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부터 서울시에서는 버스에 승객이 얼마나 탑승하고 있는지를 알리는 `버스 차내 혼잡도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유`와 `보통`, `혼잡`을 구분 지어 도착할 버스 내부 상황을 공개하는 서비스다.
`여유`는 좌석에 앉을 수 있는 정도, `보통`은 서서 가는 승객이 손잡이 하나를 잡을 수 있는 정도, `혼잡`은 입석 승객들의 몸이 맞닿을 정도로 복잡한 정도를 의미한다.
버스의 혼잡도는 버스기사의 직관으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다. 타고 내릴 때 단말기에 찍는 `교통카드`를 활용해 버스 승하차 인원을 파악해 산출한다. 버스에 탑승한 인원에서 내릴 때 인원을 빼 현재 버스 안에 있는 사람 숫자를 구한다.
승객 수 파악에서 그치지 않는다. 차종별로 버스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대형이나 중형, 저상버스 등에 따라 혼잡도 계산이 달라진다. 좌석이 더 많은 좌석버스 역시 빈 자리가 몇 개가 남았는지 이 방법을 활용해 계산한다.
물론 이 방법에는 구멍도 있다. 교통카드가 아닌 현금을 활용해서 타는 승객은 파악이 안 되기 때문이다.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부정승객 역시 계산에서 제외된다. 탑승 때 교통카드를 댔더라도 졸음에 깜짝 놀라 하차 태그를 안 찍어도 버스에 남는 인원으로 계산된다.
다만 현금승차 비율은 1% 미만이어서 혼잡도 계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서울시에 따르면 버스 현금승차 인원은 0.8~0.9%에 불과하다. 최근 `현금 없는 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 지하철 실시간 혼잡도(사진=T맵 대중교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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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도 혼잡도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2호선은 실시간 혼잡도를, 나머지 호선에 대해서는 예측 혼잡도를 제공하는 중이다. 지하철 혼잡도는 `초록`, `노랑`, `주황`, 빨강`의 4단계로 좀 더 세분화했다.
초록은 좌석이 일부 남아 있는 정도, 노랑은 입석 승객이 손잡이를 하나씩 잡을 수 있는 정도, 주황은 입석 승객이 통로까지 서 있고 이동 시 어깨가 부딪히는 정도, 빨강은 입석 승객 간 몸이 맞닿아 이동이 불가능한 정도를 의미한다.
지하철은 교통카드를 활용하더라도 승객들이 차량에 나눠 탑승하기 때문에 정확한 혼잡도 확인이 어렵다. 각 차량마다 무게를 측정해 인원을 파악한다. 8.2톤(t) 미만의 경우 여유, 13.4t을 초과하면 혼잡으로 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