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조국에게 물었다 "당시 그 선택밖에 없었나?"

  • 등록 2021-11-18 오후 4:11:14

    수정 2021-11-18 오후 4:11:14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손석희 전 앵커가 2019년 불거졌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회상하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18일 방송된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손 전 앵커가 8년 만에 출연했다. 그는 2000년부터 2013년 5월까지 ‘손석희의 시선집중’으로 라디오 진행을 맡은 바 있다.

이날 라디오 라디오가 종료된 후 손 전 앵커는 진행자인 김종배 시사평론가와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해당 대화는 본방송엔 나오지 않았지만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손석희 전 앵커(왼쪽)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사진=JTBC, 연합뉴스)
김씨는 “이른바 ‘조국 사태’ 때 괴로웠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적이 있다. 어떤 뜻으로 말씀하신 거냐”고 물었고, 손 전 앵커는 “그땐 모든 언론들이 쉽지 않은 상황을 지나가고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 당시 모든 것이 조국 전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으로 수렴되는 상황이었지 않냐. 그것이 건강한 구조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거기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검찰 개혁문제’에 저희나 다른 언론들도 조금 더 정착했어야 하지 않았나하는 부분이다. 본질이 그것(검찰 개혁)이었으니까”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 전 앵커는 “검찰개혁에 대한 여론은 굉장히 높지 않았나. 지금은 그때만큼 검찰 개혁의 정당성이 덜 운위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그때는 그랬어야만 되지 않았나 하는 그런 생각들이다”라고 솔직히 밝혔다.

또 조 전 장관에 대해선 “그 당시 그 선택밖에 없었는지 모르겠으나 정부 차원이나 개인이나 또 다른 선택의 여지는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그런 것에 대한 고민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진=MBC라디오 방송화면 캡처)
이를 들은 김씨는 “조국 관련 보도에 대해 JTBC 시청자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쏟아낼 때 심경이 어떠셨냐. 아프지 않으셨냐”고 재차 물었고, 손 전 앵커는 “지주반정”이라고 답하며 말을 아꼈다. ‘지주반정’은 든든한 기둥이 바위처럼 버틴다면 세상은 바른 상태로 되돌아간다는 의미다.

앞서 세월호 참사,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을 지나며 공정성 있는 언론으로 대중에게 각광받았던 JTBC는 2019년 조국 사태가 불거졌을 당시 “객관성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한편 MBC 아나운서 출신인 손 전 앵커는 2013년 JTBC 보도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뉴스룸’ 앵커로 활약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월 ‘뉴스룸’ 신년 토론을 끝으로 앵커석에서 하차했다.

지난 9월 중앙그룹은 손 전 앵커의 특파원 발령 소식을 밝히며 “일반 특파원들처럼 단순 뉴스 전달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인류를 둘러싼 글로벌 이슈를 다루는 장기 프로젝트를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해외순회 특파원으로 오는 21일 미국으로 떠나 코로나19 이후의 국제사회 변화 등을 취재,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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