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LG CNS가 맥쿼리자산운용 내 PEF본부(이하 맥쿼리PE)와 약속한 상장 기한을 맞추기 위한 마지노선이 다가오고 있다. LG CNS가 내년 예정대로 상장하면 2대 주주 맥쿼리PE는 5년 만에 9000억원 이상의 자금회수(엑시트)에 성공하게 된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 CNS가 이르면 이번 주 내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할 예정이다. 거래소의 상장규정상 청구 후 영업일 기준 45일 내 심사결과가 나오고, 예심 통과 후 6개월 이내 상장이 마무리되어야 하므로 예정대로 절차가 진행되면 내년 상반기 내 주식시장 상장이 가능하다.
| (사진=LG C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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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LG CNS의 기업가치는 5조~8조원 사이로 거론되고 있다. 비상장거래 플랫폼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현재 LG CNS의 장외 시가총액은 8조5000억원이다. 보수적으로 책정해 5조원의 가치로 상장할 경우 맥쿼리PE는 평가차익으로만 대략 7500억원가량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 맥쿼리PE는 그간 LG CNS의 배당으로도 투자금을 회수해왔다. LG CNS의 배당금은 2020년부터 746억원, 2021년 950억원, 20222년 1038억원, 2023년 1325억원으로 맥쿼리PE는 대략 1400억원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은 지난 2020년 초 자사의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 LG CNS 지분 35%를 약 1조원에 맥쿼리PE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LG CNS는 5년 내 기업공개(IPO) 추진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 기한은 2025년 4월까지다.
앞서 LG CNS는 지난 2022년 KB증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모건스탠리 등으로 상장 주관사를 구성해 한차례 상장을 시도했으나 증시 위축으로 계획을 무기한 연기해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LG CNS가 맥쿼리PE를 설득해 상장 기한을 연기할 것이란 추측도 나왔다. 여기에는 올 1분기 실적이 감소한 영향도 작용했다.
증권가에서 예측했던 대로 LG CNS는 1분기 일시적 부진을 지나 2분기 실적이 정상화하면서 실적 저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일부 해소했다. 2분기 매출은 1조44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377억원으로 21% 상승했다. 그러나 1분기 실적의 영향으로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 감소하는 결과를 낳았다.
LG CNS가 5조원을 넘어 현재 장외시장 시가총액에 해당하는 8조원대 몸값을 인정받으려면 증시 입성 시기를 조율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무게가 실린다. 맥쿼리PE도 이미 고배당으로 투자금을 일부 회수한 만큼 우호적인 반응이 나올 것이란 예측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 기한을 맞추려면 10월까지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야 할 것”이라면서 “과거 예상 밸류가 10조원까지 거론된 것에 비하면 현재는 5조~7조원으로 낮아진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