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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KTB프라이빗에쿼티(KTB PE)·유진자산운용·SBI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투자자(FI)는 이번주 중 경영권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계획대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이 진행되면 올 1분기 안에 잔금납입 등 세부일정을 순차적으로 마무리 짓겠다는 것이 매각 측이 그린 청사진이다.
지난해 하반기 진행된 동부대우전자 매각 본입찰에는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과 터키 베스텔, 국내 기업인 대유그룹이 참여한 바 있다. 다만 유일한 국내 인수 후보였던 대유그룹은 유상증자를 통한 경영권 인수를 제안했지만 매각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발을 뺐다.
이 중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웨일인베스트먼트와 손을 잡고 있는 이란 엔텍합이 조금 더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텍합은 지난 2010년 대우일렉트로닉스(현 동부대우전자) 인수전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지만 최종 단계에서 무산된 바 있다. 과거 실패 경험에도 또 다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인수의지가 상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KTB PE 등 FI는 지난 2013년 DB그룹과 함께 동부대우전자 인수에 나서면서 135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FI는 이 투자원금에 이자를 더한 2000억원 가량을 받아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만 최근 대내·외 환경이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최종 가격은 이보다 낮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이 늦어지고 있지만 이번주 내에는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한 후보는 가격에서, 한 후보는 비가격적 요소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