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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분배 슬롯·운수권 중장거리 노선 대다수 차지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091810)은 런던, 파리, 스페인 등 주요 유럽 노선과 로스앤젤로스(LA), 뉴욕 같은 북미까지 운항할 수 있는 중대형기 도입을 공식화했다. 먼저 내달 중대형 항공기 A330-300기종 1호기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순차적으로 총 3대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의 기존 여객기는 최대 189명까지 승객을 태운 상태에서 최대 5시간까지 비행할 수 있어 중단거리 노선에 최적화돼 있다. 그러나 도입을 예고한 A330-300 기종은 300명이 넘는 인원을 태우고 최대 10시간, 중장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 티웨이항공은 중대형 항공기를 통해 오는 3월 국내선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호주 시드니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키르기스스탄 등 중장거리 노선 취항에 나설 예정이다.
“리스 방식으로 중대형기 도입 가능”
업계에서는 알짜 노선 슬롯과 운수권을 재분배할 경우 외국항공사들만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해왔다. LCC들의 중장거리 운항 능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LCC가 중대형기 도입과 중장거리 노선 취항 의지를 보이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재분배되는 슬롯과 운수권이 발표되면 적극적으로 중장거리 노선 취항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LCC 업계 1위 제주항공(089590)도 코로나19 확산으로 당장 중대형기 도입을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추후 재분배될 슬롯과 운수권 확보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신생 LCC들과 재개를 꿈꾸는 이스타항공도 중장거리 노선 취항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LCC 업계 관계자는 “LCC 대부분이 항공기를 리스하는 방식이라서 중대형기 도입이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며 “LCC가 중장거리 노선 취항 능력이 없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위기로 당장 중대형기 도입이 어려운 곳도 있겠지만 정상화될 경우 포스트 코로나대비 차원에서 중장거리 노선 취항은 고려해볼 사항”이라며 “LCC가 중장거리 노선을 취항하게 되면 경쟁이 치열해져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후생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