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배 주러대사 "푸틴, 남북관계 진전·북미대화 지속 강조"

"한반도 평화 위해 러시아와 전략적 소통 중요"
"러시아 정부도 북미 대화 지속 입장 지지"
  • 등록 2019-05-07 오후 1:40:54

    수정 2019-05-07 오후 1:40:54

이석배 주러시아대사가 7일 오전 서울 외교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남북관계 진전과 북미대화가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배 신임 주러시아 대사는 7일 서울 도렴동 외교청사에서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지난 4월말에 있었던 북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가 남북관계 진전이 매우 중요하고 북미 대화가 지속돼야 한다는 부분에 있어 (북측에)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모스크바 부임을 앞두고 “무엇보다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안정체제 구축을 위해 러시아와 전략적 소통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러시아가 한반도 평화안정체제 구축 측면에서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하노이 회담 이후 일련의 질곡이 없지 않아 있었다”면서도 “결국에는 (북미) 대화가 지속되리라 확신하고, 그 과정에서 러시아와의 공조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도록 부임하게 되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부임에 따른 각오를 밝혔다.

그는 “현재 한러관계는 러미 관계 경색에도 불구하고 매우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발전하고 있다”며 “한국과 러시아 간 교역투자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러 서비스투자분야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이 조기에 시작될 수 있도록 러시아 측과 속도감 있게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러 관계에 정통한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북한이 최근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데 대한 러시아의 반응으로 “러시아는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인근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이나 군사적 긴장 고조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군사적 긴장 고조를 되도록이면 완화하려는 기본 입장을 가지고 있다”라며 “그런 차원에서 최근 북한의 일련의 저강도 반발이라고 할까, 이런 부분에 대해 분명히 매우 유보적인 입장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이 북러 정상회담 이후 언급한 6자회담에 대해서는 “당장 6자회담으로 가자는 얘기는 아니다”면서 “러시아 정부도 현 단계에서는 남북관계의 진전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북미대화가 지속돼야 한다는 부분에서 우리와 의견을 같이한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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