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골재 가격은 1㎥당 1만 5000원으로 연초보다 7% 이상 올랐다.
레미콘은 골재와 시멘트, 물 등 원재료를 적절한 비율로 섞어 만든다. 특히 레미콘에서 골재가 차지하는 배합 비중은 80%에 달한다. 골재는 만성적으로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데다 수도권 최대 골재 생산업체인 삼표산업이 최근 안전사고로 생산을 중단하면서 골재 부족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 1월 삼표산업 양주 채석장에서 토사 붕괴로 작업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고용부는 사업장 전체에 대해 작업을 중지시켰다. 언제 재가동될지는 미지수다. 당초 양주 채석장에서는 하루 1만 8000㎥ 골재를 생산할 계획이었는데, 현재까지 생산하지 못한 골재 생산량은 60만㎥에 이른다.
여기에 믹서트럭 운반비도 지난해 8% 오른 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운반비와 별도로 지원하는 유류비도 최근 기름값 급등으로 인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레미콘 업체 A사 관계자는 “운반비 협상에 들어갈 예정인데, 지난해 수준 이상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류비 지원까지 감안하면 현재는 팔면 팔수록, 운반거리가 멀면 멀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시멘트 업계가 연초 제시했던 17~19% 가격 인상에 대해 절충을 해나갈 시점에 추가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한 점도 부담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폭풍으로 유연탄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시멘트 가격 인상을 논의하던 시점에 150달러 수준이었던 국제 유연탄 가격은 현재 420달러를 넘겨 3배 가까이 오른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유지된다면 레미콘 가격의 추가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상 건설사와 1년에 한 번 연말에 레미콘 가격을 협상하는데, 올해는 여러 변수가 발생하면서 3개월여 만에 다시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레미콘 업체 B사 관계자는 “시멘트 가격 협상뿐만 아니라 골재 가격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 올해 수익성에 타격이 클 수 있다”며 “레미콘 가격 인상에 건설사들의 저항이 심하겠지만, 우리로서도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