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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작인 ‘아이폰X’는 중국에서 최저 8388위안(약 1300달러·146만원)부터 팔릴 전망이다. 이는 미국보다 약 300달러(약 34만원) 높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아이폰8은 5888위안(약 102만원), 아이폰8+는 6688위안(약 116만원)부터 시작한다. 한화로 모두 100만원을 넘는다.
중국산 스마트폰 가격이 최저 100달러(약 11만원) 수준에서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비싼 가격이다. 충성 고객들은 높은 금액을 지불하고서라도 아이폰X를 구입하겠다고 줄을 서고 있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넘보기엔 부담이 된다는 얘기다. 이처럼 높게 책정된 가격이 애플의 중국 매출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중화권 매출 하락을 막고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최근 중국인들만을 위한 예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중국에서 위챗이 높은 인기를 구가한다는 것을 깨닫고 애플ID 대신 전화번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 메신저와 이메일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또 중국 고객들을 애플 뮤직 등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앱스토어에서 위챗 페이로 결제가 가능토록 허용했다. 기존엔 위챗 페이에 30%의 수수료를 부과해 반발을 샀었다. 중국 선양 출신의 이사벨 게 마헤를 중화권 담당 부사장으로 임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높은 가격 외에도 중국 기업들이 아이폰X 출시에 맞춰 대항마를 내놓고 있다는 점도 애플에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화웨이는 다음 달 ‘메이트10’을 출시한다. 샤오미는 애플의 신제품 발표 하루 전 ‘미믹스2’를 공개했다. 샤오미 휴대폰 중 가장 높은 가격으로 4000위안(약 69만원)부터 시작된다. 애플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것인지는 오는 11월 3일 아이폰X가 출시된 뒤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WSJ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