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의 금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6일 중국 중앙(CC)TV가 보도했다.
| 중국의 한 귀금속 가게(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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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황금협회(CGA)가 이날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춘제 연휴 기간부터 정월대보름까지(1월21일~2월5일) 약 2주 동안 중국의 금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했다. 올해 계묘년(癸卯年)을 맞아 이번 춘제 연휴 기간 토끼 모양 제품이 가장 많이 팔렸으며, 주얼리뿐만 아니라 금화나 골드바 등 투자 상품들도 인기를 끌었다고 CGA는 전했다.
춘제 기간 소비 수요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귀금속 상점들 또한 쿠폰 등 각종 이벤트를 통한 판촉 활동으로 고객 유입을 늘린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통적으로 춘제는 중국인이 금을 가장 많이 구입하는 시기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자, 금 소비국이다. 세계금협회(WGC) 기준 집계 기준 중국의 금 소비는 최근 10년 동안 평균 945t 정도로 전 세계 전체의 30%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결혼과 출산이 줄고 코로나19 팬데믹 겹치면서 최근 중국의 금 소비는 감소했다. WG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금화나 골드바 소비량은 218t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고, 금 주얼리 소비량은 571t으로 전년 대비 15% 줄어들었다.
루이스 스트리트 WGC 수석 시장 분석가는 “중국 금 수요 감소는 특정 상황의 일시적인 결과로 곧 반등할 예정”이라면서 “2023년 1분기 계절적 요인이 긍정적이고 중앙은행의 금 수요가 호조를 보이면서 2023년에도 중국이 세계 금 소비 1위 국가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자산 다각화 차원에서 지난해 11월 금 보유량을 늘렸다. 2019년 9월 이후 38개월 만이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1~12월 두 달 동안 62t의 금을 사모았으며, 지난해 말까지 금 보유량은 2011t에 달한다.
왕리신 WGC 중국 대표는 “중국 가계의 가처분소득 증가 가능성과 함께 엄격한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 폐기로 중국 경제가 회복될 예정”이라면서 “2023년에는 금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늘어나고 투자처로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