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회폭동’ 청문회 증인에 또 접촉 시도

美하원 '의회폭통' 조사특위 청문회 증인에 수차례 전화
특위 "변호인 통해 전달받아 법무부에 통보
법무부 증거조작 혐의 인정시 기소 가능성
트럼프 '책사' 배넌 조만간 청문회 개최…14일 유력
  • 등록 2022-07-13 오후 4:28:49

    수정 2022-07-13 오후 4:28:49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 하원 ‘1·6 폭동 진상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하기로 예정된 증인에게 접촉을 시도했다. 증거조작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미국 연방의사당 폭동 사태를 조사하고 있는 진상조사특위의 리즈 체니(공화당) 부위원장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청문회에 나오기로 한 증인에게 접촉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증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화에 응하지 않고 변호사에게 이를 알렸으며, 변호사는 다시 우리에게 관련 사실을 전달했다. 특위도 법무부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진상조사 특위는 지난 11개월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의사당 폭동 사태 선동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여 왔다. 지난달부터는 공개 청문회를 열어 다양한 증언들을 확보하는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증인 접촉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대리인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마크 메도스의 측근 캐서디 허치슨에게도 “충성심을 보여라”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허치슨은 지난달 28일 청문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도들과 함께 의회에 가려 했을 뿐더러, 폭도들이 무장한 사실도 알고 있었다고 폭로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외신들은 만약 미 법무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증거조작 혐의를 적용한다면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체니 의원 역시 이달초 ABC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폭동 선동 혐의와 관련해 법무부에 기소를 공식 의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특위 측이 기소 의견을 내더라도 최종 판단은 법무부가 내린다.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은 지금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 여부와 관련해 어떠한 의견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접촉을 시도했던 증인이 그의 책사였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배넌은 지난 9일 청문회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청문회 날짜는 14일 저녁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배넌은 지난해 11월 의회 증언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무시하고 서류 제출을 거부해 의회 모욕 등 2건의 혐의로 기소됐으며, 오는 18일 관련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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