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어렵다더니, 중국 은행주 신고가 경신 이유는[e차이나]

중국공상은행, 한때 마오타이 제치고 시총 1위 달성
증시 변동 속 고배당 매력 높은 국유은행 주가 상승세
대출 수요 늘고 예금금리 인하 예상…주식도 ‘저평가’
  • 등록 2024-07-24 오후 5:29:51

    수정 2024-07-24 오후 5:29:51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은행들의 어려운 영업 환경이 계속되지만 증시에서 은행주는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본토 증시에서 최근 몇 년간 부동의 대장주였던 구이저우마오타이(귀주모태주)가 중국공상은행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중국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은행주의 배당 매력과 낮은 밸류에이션이 주목 받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베이징의 한 은행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2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중국 대표 벤치마크지수인 CSI300 지수 중 금융지수는 전날 0.91% 상승했다.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중국공상은행, 중국은행, 중국농업은행 등 다수의 주요 국영은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모두 2%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모든 은행주들이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아니지만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일제히 최고 주가를 써가고 있다.

은행주 중 중국공상은행의 경우 지난달말 한때 구이저우마오타이를 넘고 중국 본토에서 시총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실제 구이저우마오타이는 6월 한달에만 주가가 11.0% 빠진 사이 중국공상은행은 5.0% 올랐다. 이달에도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는 1.9% 하락한 반면 중국공상은행은 6.3% 오른 상태다.

최근 은행들의 수익성은 좋지 않다.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54%로 전분기대비 15bp(1bp=0.01%포인트)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소비 부진으로 대출 실적은 늘어나지 않고 이자를 지급해야 할 예금만 늘어나는데 이자마진도 줄면서 이익은 악화하는 추세다.

그럼에도 은행주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높은 배당 등 안정성 매력 때문이다. 올해 중국 증시 흐름을 보면 1분기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가 ‘중국판 밸류업’인 부양책에 힘입어 오른 후 다시 조정을 겪는 널뛰기 장세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이 안정적이고 배당 수익까지 거둘 수 있는 은행주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이달 21일 대출우대금리(LPR) 1년물과 5년물을 일제히 인한한 것도 투자심리에는 긍정적 요인이다. LPR이 내려가면 대출금리 뿐만 아니라 예금금리도 내려가지만 대출 수요가 늘수록 은행 입장에서는 수익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는 것이다.

제일재경은 “최근 중앙은행이 일련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새로운 예금 금리 인하도 줄줄이 예정돼 은행업에 대한 압박이 완화될 것”이라며 “업계의 수익 성장률은 여전히 둔화되고 있지만 일부 기관은 올해가 은행 산업의 실적 하락 사이클의 끝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중국공산당 제20기 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부동산과 지방정부 부채, 금융기관 개혁 등을 언급한 것도 은행의 리스크 해소 차원에서 보탬이 된다고 봤다.

앞으로 은행주의 상승세는 계속될 수 있을까. 현재 은행주의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상승 가능성은 있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궈신증권의 은행 애널리스트인 왕 젠은 “2020년 이후 은행 실적 성장률 하락 추세의 주요 요인이었던 금리 스프레드가 올해 바닥으로 예상돼 올해는 실적 하락 사이클의 끝이 될 것”이라며 “은행 주식의 가치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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