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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하면 떠올리게 하는 정치적 양극화와 혐오, 분열, 갈라치기 등 기존 이미지에서 완전히 탈피해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던질 경우 바이든 캠프에는 치명타가 될 것으로 봤다.
서 교수는 “트럼프가 이미지 변신을 꾀할 경우 바이든 캠프의 국민통합 메시지는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다”면서 “이번 전당 대회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어떤 모습의 트럼프가 나타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짚었다.
다만 트럼프는 재임 시절 유연한 사업가적 면모를 보이기도 했지만, 때로는 일방적인 면모도 보였던 만큼 분열과 양극화 시대를 종식하자는 통합의 메시지를 제시할지 여부는 연설을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는 게 서 교수의 판단이다.
그는 “현재 대선 판세가 트럼프에 유리한 국면인 것만은 확실하다”며 “연방 대법원의 판결들이 소위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를 무마하는 식으로 나와 바이든과의 대결에서 정치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긴 건 분명하다. TV 토론회 전후로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피격 사건을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할 가능성이 이전보다 조금 더 높아졌다고 서 교수는 봤다.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후보자 사퇴 요구는 이전보다 잠잠해졌지만, 오히려 그가 후보자를 포기할 경우 얻게 될 정치적 인센티브가 높아졌다는 점에서 충분히 고민해 볼 수 있는 선택지라는 설명이다.
그는 트럼프 대세론이 굳어지더라도 결국 선거 결과는 투표율이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도층이 움직인다는 건 지극히 한국적인 시각”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가 극에 달했기 때문에 투표장으로 향할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두 후보 모두 비호감도가 극도로 높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어느 후보를 찍을지보다 투표에 참여할지가 더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또 “트럼프의 경우 열혈 지지층이 탄탄한 반면 바이든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결국 투표율이 낮으면 민주당에 불리해질 수밖에 없는데, 이번 선거 과정에서 정치 혐오와 불신으로 인해 기권자들이 많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