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은 CJ(주)에 1500억 원 지분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SK와 CJ그룹은 총 1000억 원(각각 500억 원)의 콘텐츠 투자 펀드를 운영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496만 여명의 IPTV가입자를 보유한 SK(SK브로드밴드 272만 명, SK텔레콤 재판매 224만 명)가 42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CJ헬로비전과 합쳐질 경우 KT그룹과 양강 대결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와 CJ의 가입자 수를 합치면 산술적으로는 916만 명이 되기 때문이다. 일부 케이블방송 허수가입자를 털어낸다고 해도 가입자 800만 명은 될 것으로 예상된다.
KT그룹은 유료방송가입자가 1264만 명(KT IPTV 824만명, KT스카이라이프 430만 명, 중복포함)이다. 하지만 OTS(IPTV와 위성방송 결합상품)가입자 중복을 빼면 CJ헬로비전과 몸을 섞은 SK가입자와 엇비슷한 규모가 된다.
업계 전문가는 “글로벌 인터넷 방송사업자(OTT)인 넷플릭스가 한국 상륙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국내 미디어 시장도 규모의 경쟁이 필요하다”면서 “전기통신사업법과 방송법에서 모두 법인 분할 합병 시 정부의 허가를 받게 돼 있지만 문제가 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이어 “SK가 유료방송 1위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하게 되면 태광그룹의 티브로드도 씨앤앰 등 다른 곳을 인수해 규모의 경쟁에 뛰어들 것이고, IPTV 3위인 LG유플러스 역시 대응에 나설 수 밖에 없어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규모의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디어 키우는 SK, 콘텐츠에 집중하는 CJ
CJ그룹 관계자는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하면서 이미 미디어 회사로서 키우기로 한 것 같다”면서 “티빙은 CJ E&M으로 가서 콘텐츠 중심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법 상 승인 받아야…큰 무리 없을 듯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전기통신사업법과 방송법상 모두 법인 분할 및 합병 시 정부의 승인을 받게 돼 있다”면서 “하지만 둘 중 하나만 받으면 다른 하나를 갈음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KT그룹이 KT와 KT스카이라이프를 갖고 있는 상황이어서 승인을 불허하기는 어렵지 않겠냐”고 부연했다.
SK텔레콤은 2일 이사회를 열고 인수를 공식화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 관련기사 ◀
☞ SK텔레콤, ‘티빙’빼고 CJ헬로비전 인수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