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산불이 경포대까지 확산하면서 시도 유형문화재인 ‘강릉 방해정’(放海亭)의 일부가 소실됐다. ‘방해정’은 강원도 강릉시 저동에 있는 조선시대의 정자로 1976년 6월 17일 강원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삼국시대 인월사 터에 지어진 정자로, 인월사는 주변의 경치가 아름다워 신라 때 화랑들이 모여 심신을 단련했던 사찰로 알려져있다.
경포호 주변에 있는 작은 정자인 ‘상영정’(觴詠亭)도 불에 타 전소됐다. 상영정은 비지정문화재이지만 조선 후기에 지어진 정자다.
수행도량으로 널리 알려진 경포 인월사도 산불로 소실됐다. 인월사는 전통사찰이지만 문화재 보유사찰은 아니다. 스님과 신도들은 대피령에 따라 인근 중학교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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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산불 범위 내에 있는 문화재로는 △경포대 △경포대와 경포호 △경양사 △금란정 △호해정 △서지 조진사댁 △선교장 △황산사 등이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경포호 연안 사초지와 경포대 주변 수목 약 5주에 그을림과 지피 태움 정도가 확인됐다”며 “산불 피해가 예상되는 문화재 현황을 확인하는 한편 불길이 확산하지 않도록 사전 대응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강원 강릉시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민가 등으로 불길이 확산됐다. 이에 소방청은 최고 대응 수위인 소방 대응 3단계, 전국 소방동원령 2호를 발령했다. 산불로 소방 대응 3단계가 발령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강릉시는 경포동 10통·11통·13통 등 7개통 주민들에게 경포동 주민센터, 아이스 아레나로 대피하라는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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