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인 김도읍 의원과 박성민 당 전략기획부총장을 각각 선관위 위원장과 간사로 임명했다. 이어 배현진 조직부총장, 홍석준·노용호 의원, 양홍규·함인경 변호사 등을 포함해 총 7명을 선관위원으로 구성했다.
이날 선관위 1차 회의에서 당 선관위원들은 보궐선거일을 다음 달 9일로 정했다. 최고위원 등록일은 이달 29~30일 양일간 진행되며, 최종 후보 선출은 종전 전국위원회에서 진행하던 자동응답(ARS)방식과 결합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이한 점은 입후보자를 대상으로 자기검증진술서(사전질문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공직 선거가 아닌 당내 선거에 이 제도를 도입한 것은 처음이다. 최근 거액의 암호화폐 투자 의혹으로 국회의원 코인 전수조사 요구를 분출시킨 김남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례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배현진 조직부총장은 “당 지도부의 엄격한 도덕성 검증을 위해 사전질문서에 재산형성 항목 중 가상자산을 투자 경험 및 보유 여부 등을 묻는 질문을 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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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위 구성도 친윤계 성향의 의원 선출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국위는 당 지도부, 상임고문, 시도당위원장, 국회의원, 시도지사 등 1000명 이내로 구성되기 때문에 당 지도부의 의중이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지도부와 불협화음을 일으킬 여지가 없도록 친윤 성향이면서 비영남권 지역구를 둔 의원이 유력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복수의 당 관계자는 “앞서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 후보로 꾸준히 거론된 수도권 출신 송언석 의원이 유리해 보인다”며 “이외에도 호남 출신이라는 상징성이 있는데다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선전했던 이용호 의원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새로 선출된 최고위원 임기는 태 전 최고위원의 잔여 임기인 2025년 3월까지다. 앞서 1년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김재원 최고위원은 궐위가 아닌 사고상태로 분류돼 내년 5월까지 최고위원 한 석은 공석으로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