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이전 4분의 1 수준으로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가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재확산하고 있어 긴장감이 돌고 있다. 당장은 운항 중단에 대한 계획은 없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단 입장이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인천 공항과 김포 공항을 이용한 여객수는 1011만339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노선별로 살펴보면 국제선 이용객은 393만7404명으로 233.2% 증가했고 국내선 이용객은 616만4906명으로 17.2% 올랐다. 현재 비행길 완전 정상화가 이뤄지지 탓에 국제선은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국내선은 김포공항을 기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 ▲지난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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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의 빠른 회복을 중심으로 여객 수요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대비(4266만2839명) 4분의 1 가까운 수준이 됐다. 앞서 지난 5월 국토교통부(국토부)는 여객 수요 회복을 위해 단계적인 국제선 정상화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국토부는 지난달부터 국제선 정기편을 매월 주 100회씩 대폭 늘리고 있다. 여기에 입국자에게 필수 요구했던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 제출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방역 지침 완화도 수요 회복에 한몫했다.
하지만 최근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BA.5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항공업계에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BA.5는 현재 코로나19 우세 종인 BA.2(스텔스오미크론)보다 전파속도가 35%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프랑스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만6554명에 이르는 등 석 달 만에 가장 많은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웃 국가인 그리스 역시 지난 주말 신규 확진자가 1만 1700명으로 전주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라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훨씬 더 강력한 유행이 유럽을 다시 통과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곧 다른 지역에서 일어날 것”이라며 펜데믹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는 2년 만에 단체 관광객에 한해 재개된 일본의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일 일본 전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만5821명으로 전주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도쿄도는 3개월 만에 하루 8000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감염 속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일본의 코로나 확진도 BA.5 변이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노선은 하늘길이 닫히기 직전까지도 LCC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웃도는 등 전통적인 ‘LCC 알짜 노선’으로 꼽힌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확산 조짐이 심상치 않지만, 현재로서는 운항 계획에 변동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조짐이 보이고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국제선이 중단될 정도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계속해서 추이를 지켜보고 방역을 철저하게 하는 동시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각국의 방역 정책에 발맞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