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반대파 지지 파라과이와 '단교'

파라과이 "베네수엘라 외교관 48시간 내 떠나라"
마두로 3기 임기, 10일 시작
파라과이, 마두로 반대파에 연대 의사 전해
  • 등록 2025-01-07 오후 3:57:11

    수정 2025-01-07 오후 3:57:11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베네수엘라는 6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지난해 7월 재선을 인정하지 않고 야당 후보였던 에드문도 곤살레스 후보의 당선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파라과이와 국교를 단절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파라과이는 베네수엘라 외교관들에게 48시간 이내에 출국 명령을 내렸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AFP)
마두로 대통령의 3기 임기가 오는 10일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들과 화상 통화를 통해 베네수엘라 야권에 강력한 연대 의사를 전했다.

페냐 대통령은 회담 후 엑스(X·옛 트위터)에 “(곤살레스의) 승리를 인정하는 동시에 베네수엘라 민주주의의 조기 회복에 기여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계속 협력하겠다는 결의를 표명했다”고 썼다. 이에 대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성명을 통해 페냐 대통령의 발언을 “거부한다”고 지적하며 외교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한편 대선 승리를 주장하는 곤잘레스 전 베네수엘라 대선 후보는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자신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오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안보 보좌관과도 만나 긴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곤살레스 전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 면담 후 취재진에 “바이든 대통령과 유익하고 따뜻한 대화를 나눴다”고 강조했다.

그는 X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발탁된 마이크 왈츠 연방 하원의원과도 만남을 가졌다면서 “그는 미국과 국제 사회가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경계할 것이라고 보장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7월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에서 마두로 대통령과 사실상 2파전을 벌인 곤살레스 전 후보는 야권에서 자체적으로 확보한 개표 결과를 근거로 삼아 “선거에서 압승했다”고 밝혔다. 현 집권세력인 마두로 정권의 체포 위협을 피해 스페인으로 망명한 곤살레스 전후보는 오는 10일 베네수엘라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국제사회에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마두로 대통령을 외교적인 압박 전선 구축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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