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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업체간 가격 차이가 100원 미만에 불과하고 가격보다 질을 중시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어 `그들만의 전쟁`이라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제기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500개 주요 신선식품의 가격을 시세보다 10~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에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홈플러스 가격과 자사 가격을 비교한 ‘1:1 가격대응표’까지 내면서 가격 할인전쟁 돌입했다. 홈플러스도 이에 질세라 추가 할인으로 맞불을 놨다.
전운은 홈플러스가 가격을 내리기 전인 11일부터 감지됐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홈플러스가 어떤 품목의 가격을 내리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홈플러스 전단지를 입수하는 등 첩보전을 벌였다.
다른 품목도 마찬가지다. 홈플러스가 국내산 해동갈치(대)를 4480원에 내리자 이마트는 3950원으로 맞대응했다. 1등급 한우 등심의 경우도 홈플러스가 100g당 4600원를 판매하자 이마트는 4300원으로 7% 가량 더 내렸다.
경쟁사의 대응에 홈플러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마트의 맞대응에 홈플러스는 국내상 해동갈치 가격을 3800원으로 추가 인하했다. 애초 홈플러스가 책정했던 4480원보다 15%나 내려간 금액이다.
1등급 한우(100g) 역시 이마트가 4300원으로 인하하자 홈플러스는 4290원으로 10원 추가 인하를 결정했다. 씨없는 청포도는 이마트가 1.36kg 가격을 7800원(100g 당 574원)으로 내리자 546원으로 단위 당 30원 가량 더 내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물가 하락 효과가 있을 테지만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라면서 “특히 신선식품의 경우 가격보다 품종, 신선도 등도 중요한 데 단순 가격경쟁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지난 10일 500개 주요 신선식품의 가격을 최저가로 유지 정책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참석한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12일부터 소비자가 많이 찾는 신선식품 500개를 소비자 물가관리품목으로 지정해 연중 10~30% 할인해 제공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약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