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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은 애초 예루살렘 지방법원에서 진행 예정이었으나 보안 문제로 텔아비브 지방법원으로 옮겨 진행됐다.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수사는 2016년부터 진행, 이스라엘 검찰은 2019년 11월 기소했다. 그는 세금 우대 입법 등을 원하는 해외 사업가들에게 샴페인과 보석 등 19만5000달러(약 2억7000만원) 상당의 선물 등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또한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 발행인과 막후 거래를 통해 경쟁지 발행 부수를 줄이는 대가로 유리한 보도를 요청한 혐의, 통신업체 베제크에 2억5000만달러(약 3513억원) 상당의 규제 혜택을 제공한 대가로 베제크 계열 매체 왈라에 우호적 기사를 요구한 혐의도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3명의 판사 앞에서 “나는 진실을 말하기를 8년 동안 기다려왔다”며 검찰이 제기한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7개 전선을 지휘하는 총리이기도 하다”며 “이 두 가지 일을 병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변호인과 문답 과정에서 자신이 부패를 통해 사치스러운 생활을 누렸다는 의혹을 불식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나는 하루에 17∼18시간씩 일하며 책상에서 점심을 먹고, 흰 장갑을 낀 웨이터에게서 식사를 제공받는 일도 없다”며 “새벽 1시나 2시께 잠자리에 들기 때문에 가족이나 아이들을 볼 시간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은 시가를 피우지만 항상 회의와 브리핑이 있어 오래 피우지 않는다. 샴페인도 싫어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사라(부인)와 내가 풍족한 생활을 한다고 묘사하는 것은 단순히 터무니없고 왜곡된 것을 넘어서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항변했다.
전 남편이 여전히 하마스의 포로로 잡혀 있는 한 시민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총리가 국민을 돌보는 것보다 자신의 죄, 사적인 죄에 더 신경을 쓴다”며 “그는 인질들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매우 슬픈 일”이라고 꼬집었다.
네타냐후 총리의 재판은 가자지구 전쟁에 앞서 이스라엘에 깊은 분열을 불러일으켰고, 다섯 차례의 이스라엘 선거를 통해 담론을 지배했다고 BBC는 해설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달 말까지 매주 3회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네타냐후 총리 측은 총리로서 임무 수행 필요성과 휴식권을 요구하고 있다. 판결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으며 유죄가 나온다면 총리에게 징역형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