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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2023년 연간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폭은 총 7734억달러로, 전년 대비 1778억달러(18.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역적자 비중은 3.9%로, 10년 만에 최저치다.
수출은 350억달러(1.2%) 증가한 가운데, 수입은 1427억달러(3.6%) 감소하면서 무역적자폭이 줄었다.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급감한 게 영향을 줬다. 대 중국 무역에서 적자 폭은 2794억달러로 전년보다 1029억달러(26.9%)나 급감했다. 이는 중국으로 수출이 1478억달러로 전년 대비 62억달러 줄었고, 특히 수입액이 4272억달러로 전년 대비 1091억달러나 감소한 영향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2009년 캐나다를 제치고 대미 수출 1위 자리에 올라섰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미국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전 행정부가 2017년 출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총 3700억달러 상당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중국의 대미 수출에 제동을 걸었다. 미국 전체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2018년 20% 안팎까지 커졌지만, 트럼프의 관세 부과 이후에는 비중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러한 기조는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더라도 이어졌다. 고율 관세를 지속적으로 물리고 경제안보를 이유로 첨단 반도체 및 통신기기에 대해 수출규제를 적용하면서 디커플링까지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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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미국과 중국에 대해 “양국의 디커플링으로 글로벌 무역 흐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은 데이터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일부 다국적기업들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공장을 중국에서 다른 국가로 이전했지만, 원자재와 부품은 여전히 중국에서 계속 조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통계상으로는 멕시코나 베트남 등의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지만, 사실상 중국으로부터 수입과 다름이 없다는 설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트남과 멕스코로부터의 수입 증가액 상당 부분은 원래 중국에서 조달된 수입품으로 구성돼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맥킨지 글로벌연구소는 2017년 2020년까지 미국산 수입품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했지만, 미국에서 소비되는 상품의 부가가치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맥킨지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의 베트남산 노트북 컴퓨터 수입량이 베트남의 중국산 노트북 부품 수입량과 같은 수준으로 늘어난 점을 근거로 들었다.
WSJ은 “미국의 관세는 미·중 무역관계를 크게 악화시키진 않았다”며 “세계 제조업에서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지배적인 위치 때문에 대체재를 찾기는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