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 연희동 자택, 공매 나와…감정가 102억원

서울지검, 미납추징금 환수 위해 매각 절차
연희동 일대 토지 4필지, 건물 2채..총 102억
  • 등록 2018-12-20 오후 2:39:06

    수정 2018-12-20 오후 5:55:35

공매물건으로 등록된 서울 연희동 전두환 씨 자택 모습. 지지옥션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서울 연희동 자택이 공매시장에 나왔다.

20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온비드 사이트에 전두환 씨의 연희동 자택을 공매물건으로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매 신청기관은 서울지검이다. 지난 2013년 9월 압류 후 지지부진했던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해 매각 절차를 밟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서울시가 체납 지방세를 징수하기 위해 방문했다가 성과 없이 철수한 바 있다.

서울지검이 공매에 넘긴 대상은 연희동 일대 토지 4개 필지와 건물 2건이다. 총 감정가는 102억3286만원에 달한다. 이 중 토지(총 1642.6㎡) 감정가가 98억9411만원, 건물 감정가는 3억1845만원을 차지한다.

소유자는 전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씨 외 2명이다. 이 중 연희동 토지 1개 필지(818.9㎡)는 50억원으로 6개 공매 대상 중 가장 높은 감정가를 기록했다. 이순자씨가 지난 1969년 9월부터 현재까지 단독으로 소유하고 있다. 이 곳에 소재한 단독주택도 이순자씨 단독 소유다.

다른 토지 1개필지(312.1㎡)와 단독주택은 전 전 대통령이 1987년 4월 소유권을 취득한 뒤 2003년 4월 서울지검에서 강제경매를 진행한 바 있다. 같은 해 11월 열린 첫 입찰에서 이순자씨의 동생인 이창석씨가 감정가(7억6449만원)의 2배가 넘는 16억4800만원에 낙찰받았다. 현재 이 토지와 지상의 단독주택은 2013년 4월 이창석씨에게서 12억5000만원에 사들인 전두환 씨의 며느리가 소유하고 있다.

또다른 토지 2개 필지는 감정가가 26억3251만원으로 전두환씨의 개인 비서관 출신 인사 소유다.

1차 입찰기일은 내년 2월 11일부터 13일이다. 만약 유찰될 경우 1주일 뒤인 2월 18~20일 최저가가 92억원으로 낮아진 상태에서 2차 입찰이 열린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공매는 경매와 적용 법이 달라 점유자 명도 시 명도소송으로 진행할 수 밖에 없다”며 “서울시 38기동대도 ‘알츠하이머’ 한 마디에 발길을 돌린 바 있어 낙찰 받아도 명도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매물건으로 등록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씨 자택 모습. 캠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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