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최재영 목사 건넨 화장품, 성의 거절하기 어려워 받아"

검찰, 지난 20일 대면조사서 관련 진술확보
김 여사 "美 할인매장서 사온 것으로 인식"
  • 등록 2024-07-23 오후 6:09:38

    수정 2024-07-23 오후 6:11:10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대면조사 과정에서 최재영 목사에게 받은 화장품을 두고 “성의를 거절하기 어려워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민주주의진흥재단(NED)에서 열린 북한인권간담회에서 북한 억류 피해자와 유족, 북한인권 개선 활동 중인 탈북민, 북한 전문가 등을 만나 북한의 인권문제와 개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창성동의 대통령경호처 부속청사로 김 여사를 불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관련 대면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할인매장에서 사온 것으로 인식했다”며 이같은 진술을 받아냈다.

김 여사는 최 목사로부터 명품 가방을 선물 받기 이전인 2022년 6월 180만원 상당의 명품 화장품을 받았다. 최 목사는 화장품을 김 여사에게 건네며 ‘아내의 조언을 따랐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또 최 목사가 동향 출신임을 강조하며 아버지와 관련된 추억을 이야기해 친밀감이 생겼다고도 진술했다.

김 여사 측은 아울러 2022년 7월 최 목사가 전달한 양주의 경우 ‘위해 우려가 있는 물품은 폐기해야 한다’는 경호 지침에 따라 폐기한 것으로 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9월 최 목사가 건넨 명품가방에 대해선 단순 선물로 직무 관련성이 없고 직원에게 반환을 지시했으나 직원의 업무상 실수로 돌려주지 못한 채 포장 그대로 보관하고 있단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이밖에도 김창준 전 미국 하원의원의 국립묘지 안장과 관련한 최 목사의 청탁도 보고받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은 김 여사의 진술을 토대로 최 목사가 건넨 선물에 직무 관련성이 있는지 등을 검토해 사건 처분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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