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진짜 계양사람?"…대선 후보 vs 무명 정치인 `계양을` 혼전

윤형선 "단 하루도 계양에서 생활하지 않은 적 없다"
이재명 "연고는 있지만 무능한 후보, 도움 되나"
  • 등록 2022-05-24 오후 4:03:33

    수정 2022-05-24 오후 9:38:06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최대 관심지로 급부상했다.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5선을 지낸 지역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형선 국미의힘 후보가 다소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혼전 양상으로 변했다. 이에 따라 대선 후보였던 이 후보와 무명(無名)의 정치 신인 윤 후보가 ‘진짜 계양주민’ 대 ‘도망자’, ‘유능’대 ‘무능’ 프레임으로 맞붙는 형국이 됐다.

18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양경기장에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의 벽보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윤 후보는 24일 “(계양을 보궐선거가) 다윗(자신)과 골리앗(이재명)의 일방적인 싸움 아닐까 해서 생각보다 관심이 많지 않았다”면서도 “여론조사 결과가 박빙이라 이 후보가 굉장히 초조해진 것 같다”고 포문을 열었다.

앞서 윤 후보가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주소를 서울 양천구에서 계양구로 변경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25년 계양사람’을 참칭하며 이재명 후보가 계양에 연고가 없었다고 선동하더니, 실상은 본인이 ‘21일’에 불과한 ‘가짜 계양사람’이었다”고 비판하자 이에 대해 날을 세운 것이다.

그는 “단 하루도 계양에서 생활하지 않은 적이 없다. 계양사람들과 항상 같이 식사하며 얘기했고, 10만명 이상의 계양주민들을 진료했다”면서 이 후보를 ‘도망자’라고 혹평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이 계양의 자존심 대 비겁하게 도망온 자의 선거고, 25년간 계양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해온 사람과 25일도 되지 않고 모르는 25일의 선거”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유능 대 무능’ 프레임으로 맞받았다. 연고가 있는 것과 지역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취지다. 자신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치면서 충분한 행정적 성과를 내왔지만, 윤 후보는 그렇지 못하다는 약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이 후보는 “그 동네에서 오래 살았다는 게 일부 장점이 되기야 하겠지만 그걸 훨씬 넘어서는 역량의 크기를 보면 내가 더 환영받고 있다”며 “더군다나 나는 대한민국 절반 가까운 지지를 받는, 전국을 지역구라고 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후보는 이날 계양 테크노밸리에 서울 지하철 9호선을 연장하는 내용을 담은 ‘계양테크노밸리 마스터 플랜’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계양 테크노밸리 중심부에서 서울 9호선 종점 개화역 인근 차량기지까지는 약 5km에 불과하다“며 ”서울 9호선의 계양 테크노밸리 연장을 위해 서울시의 협조를 얻어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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