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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마사회 노조가 공개한 노보를 통해 지난달 4일 취임한 김 회장이 과거 의정활동 중의 갑질과 막말은 취임 이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와 마사회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은 취임후 과거 국회의원 재직시절 보좌관을 맡았던 A씨를 비서실장으로 채용할 것을 지시했다. 예전 인사 규정대로라면 회장 직속인 비서실 직원은 조건부 채용 조항에 따라 특별 전형이 가능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기관장 재량 임의채용 규정을 삭제해야 한다는 국민권익위원회 개선 권고에 따라 불가능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마사회 인사 담당자가 농식품부와 협의한 후 특별 전형이 불가능하다는 회신을 받고 김 회장에게 보고하자 김 회장이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다는 게 노조측 주장이다. A씨는 비서실장이 아닌 자문위원 계약을 맺고 근무 중이다.
노조측은 “정부 지침에 반한 측근 채용 시도가 가로막히자 우회 채용을 강요한 회장의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특별채용의 어려움과 우려를 보고하는 간부들을 몰아세우고 부당한 지시를 강요했다”고 비판했다.
마사회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사태로 경마 사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이번 문제를 꺼내기가 힘들었지만 노조원들의 충격이 커 알리게 됐다”며 “밝히지 않은 추가 피해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김 회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회장의 자진 사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상급 노조와 연계한 투쟁, 농식품부 감사 청구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마사회는 부정 채용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특별 전형이 가능한줄 알고 채용을 검토했지만 권익위 권고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농식품부에 문의한 것”이라며 “(비서실장으로) 채용이 어려워 중단했기 때문에 부정 채용을 시도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욕설과 폭언에 대해서도 해당 직원에 사과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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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의 폭언 등에 대해 즉시 감찰을 실시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고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을 민정수석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 갑질 의혹이 제기된 직후 곧바로 감찰 지시를 내리고 이를 언론을 통해 공개한 것은 이번 사안을 문 대통령이 심각하고 보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사태를 방치할 경우 레임덕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일벌 백계를 통해 공직 기강을 다잡으로는 시도로 풀이된다.
마사회 관할 부처인 농식품부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초 농식품부는 마사회 자체 감사 결과를 지시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후속 조치를 취할 계획이었으나 문 대통령이 민정수석실에 직접 감찰을 지시한 만큼 직접 감사 등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단계”라며 “(감찰) 주무부처가 어디인지 정해지고 지시에 따라 역할이 맡겨지면 신속히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