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부진에 中 리스크 부상…삼성전자, '6만전자' 위태

이틀째 장중 '5만전자'로
외인 162억 순매도…4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 멈춰
삼성증권 "적극적인 생산 조절 필요"…목표가 11%↓
  • 등록 2022-11-29 오후 5:13:25

    수정 2022-11-29 오후 5:12:3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삼성전자가 2거래일 연속 장중 ‘5만전자’로 추락했다가 가까스로 6만원대를 사수했다.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83% 오른 6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전날 장중 5만원대로 미끄러진데 이어 이날 역시 장중 5만9800원까지 떨어진 이후 6만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4일 종가 기준 5만9400원 이후 18거래일 만이다.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주춤해졌다. 이날 16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난 23일부터 4거래일 동안 이어지던 순매수 행진이 멈췄다.

간밤 중국 내 생산 차질 우려로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가 하락하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애플은 각각 2.63% 하락했다. 코로나19 봉쇄에 항의하는 노동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폭스콘 중국 공자의 정상 가동이 어려워진 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의 제조 중심인 중국 정저우 공장의 혼란으로 올해 아이폰 프로의 생산량 부족분이 거의 60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애플 최대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이 운영하는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 맥스 대부분을 생산한다.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8만원으로 11.1% 하향 조정했다. 보다 적극적인 생산 조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디램 가격 하락을 예상하며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올해 50조원의 절반 수준인 26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 메모리 재고 소진은 2024년으로 넘어갈 듯하고 내년 하반기 반등에 대한 리스크는 크다”면서 “이 정도라면 많은 리스크가 반영됐다고 할 수 있어 매수 의견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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