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HAAH 창업주 듀크 헤일 회장은 오는 30일까지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세종에 쌍용차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HAAH는 애초 중국 체리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반조립 상태로 미국에 들여와 최종 조립한 뒤 미국에서 판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HAAH는 미·중 관계 악화에 따라 회사를 청산키로 했다. 다만 HAAH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 국내에 ‘카디널 원 모터스’란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기로 하면서 인수 의지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HAAH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 2900억~4000억원가량을 투입할 방침인 것을 전해진다. 앞서 EY한영회계법인은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중간보고를 통해 쌍용차 매각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자금 수준이 3500억원이라고 평가한 것과 비슷한 금액이다.
산업은행은 쌍용차 지원을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경영계획이 필수라고 못을 박았다. 임직원들의 자구책을 통한 비용 감소에서 더해 미래 경쟁력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쌍용차 노사는 이를 위해 △노사 상생협약 △비용절감 및 유동성 확보 △생산대응 및 인력운영 △자본구조 견실화 △친환경·미래차 시대 대비 등의 내용이 담긴 쌍용차 회생을 위한 자구 계획에 합의했다.
쌍용차는 전동화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기차 모델 ‘코란도 이모션’ 양산에도 들어갔다. 아울러 중형 SUV ‘J100’(프로젝트명)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쌍용차는 이날 새로운 차량의 디자인 콘셉트인 ‘KR10’(프로젝트명)을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HAAH가 기한 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전력이 있어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쌍용차 내부에서도 HAAH를 가장 선호하는 만큼 인수의향서 제출 시 인수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HAAH의 자금력에 대해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며 “쌍용차 경영 정상화를 위해 산업은행의 지원이 필수 불가결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