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진드기가 또"…60대 男, SFTS 감염 사망

  • 등록 2020-08-11 오후 3:55:21

    수정 2020-08-11 오후 4:36:55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이른바 ‘살인진드기’라고 불리는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목숨을 잃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SFTS 참진드기 매개 감염병으로 치사율이 최고 3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지난 10일 전라북도 장수군에서 60대 주민 A씨가 SFTS로 숨지는 등 올 들어 109명의 환자가 발생해 16명이 사망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A씨는 지난달 26일쯤 거주지 인근 야산 주변 텃밭에서 일하다 진드기에 물린 사실을 인지했다. 이로 인해 이틀 뒤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났고 근육통과 피로감 등 증세가 악화하자 이달 2일 한 종합병원을 찾아 검체를 채취했다.

그 결과 지난 4일 SFTS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전북대병원으로 전원해 치료를 받았으나, 6일 만에 끝내 숨졌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여름철에 SFTS 환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야외 활동이나 논밭에서 작업할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FTS는 지난 2013년 국내에서 첫 발생한 이래 1190명의 환자가 생겼으며 230명이 사망했다. 특히 여성 고령층이 농업활동을 하거나 임산물을 채취하다 감염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 수는 2013년 36명에서 2015년 79명, 2017년 272명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SFTS는 주로 4월~11월에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에 물린 후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6~14일의 잠복기를 거쳐 38℃ 이상의 고열, 소화기 증상,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인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강영석 도 보건의료과장은 “도내에서 올해 6~8월에 8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그중 2명이 숨졌다”라며 “야외활동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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