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부탁합니다” 5kg 아령 묶인 시신, 고시원엔 10만원이…

한강서 팔에 아령 묶은 시신 발견
그가 머문 고시원엔 10만원과 메모가
휴대전화에도 가족 전화번호 없었다
  • 등록 2024-07-29 오후 6:37:09

    수정 2024-07-29 오후 6:37:09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한강 하구에서 팔에 아령이 묶인 채 발견된 60대 남성의 신원이 밝혀진 가운데 그가 살던 고시원에선 현금 10만 원과 “청소 부탁합니다”라는 안타까운 내용의 메모지가 발견됐다.

(사진=연합뉴스)
29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쯤 고양시 덕양구 행주나루터 선착장 인근에서 남성 시신이 물에 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시신을 인양해 신원을 확인한 결과 서울에 살던 60대 A씨로 밝혀졌다. 그의 팔에는 신발 끈으로 5kg 아령이 묶여 있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가 홀로 머물던 고시원 방 책상 위에는 현금 10만 원과 “청소를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메모가 놓여 있었다. 또 방에 있던 달력엔 ‘몸이 너무 아파 살고 싶지 않다’는 내용의 메모도 발견됐다.

그의 방에는 여러 종류의 약이 있었고 지병이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월세 20만 원을 내는 고시원 방에서 혼자 살던 A씨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였다. 그간 가족이나 친지와 교류 없이 긴 시간 동안 혼자 살아온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번 달 고시원비도 납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확인했으나 가족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연락처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의 지문을 확보하고 유족을 찾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30일 A씨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등 수사 중”이라며 “시신 인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가족을 찾는 데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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