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말싸움에도 ‘정도’라는 게 있다. 유권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지는 말아야 한다. 상대방에게 혐오감을 일으키는 것도 옳은 ‘말 공격’이 아니다. ‘너 죽고 나 죽자’식의 진흙탕 말싸움도 되도록 피해야 한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말 싸움은 전략을 잃은 듯 하다. 몇몇 인사들의 말에서 분노와 혐오가 베어 나오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처럼 윤석열 대통령 측근으로 통하는 이들에게 유독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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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의원도 같은 날 한 장관을 가리켜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XX들’이라고 적었다. ‘후지다’라는 단어가 정치권에서 이렇게나 많이 쓰인 적도 없었을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 입장에서는 한 장관은 ‘밉상’이다. 과거 장관들과 비교하면 언변과 태도가 공격적이다. 본인이 직접 야당을 향해 직접 비난의 화살을 날리기도 한다.
그런데 민주당은 매번 휘말리며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이로 인해 민주당은 지지율이 더 오를 수 있는데 발목이 잡힌다. 정치혐오가 커지고 중도층이 이탈하기 때문이다.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데 굳이 ‘말로 까먹는 장사’를 할 필요가 있을까.
이쯤되니 한 장관의 체급만 키워준다는 우려도 나온다. 2020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전례가 생각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