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우편 집배원 숨져..부인 다음달 출산 예정"

  • 등록 2016-07-06 오후 3:57:27

    수정 2016-07-06 오후 3:57:27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지난 4일 폭우 속에서 배달 업무 중이던 우편 집배원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국우정노동조합은 5일 성명을 통해 청송현동우체국 집배원 배모씨의 순직 소식을 전하며 집배인력 충원 등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2014년 9월 결혼한 배씨는 슬하에 네살배기 아들과 오는 8월 출산 예정인 아내를 남겨두고 떠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우정노조는 “배씨가 동료 직원의 결혼 등으로 일주일간 배달물량이 폭주한 상황에 폭우까지 겹치면서 업무 과중에 따른 압박감으로 일을 서둘렀다”며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노조에 따르면 청송현동우체국은 2004년 집배통합 당시 집배원 10명이 해당 구역을 맡았지만 현재 배달 세대수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우편물량 감소를 이유로 감원해 7명이 근무 중이다. 그러면서 “이마저도 감원대상국으로 지정돼 또 다시 한 명을 추가로 감원해야 하는 열악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최근 5년 동안 15명의 집배원이 순직했다고 밝히며 “연이은 집배원 순직사고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신속히 수립할 것을 촉구하며, 현재 추진하고 있는 우정사업 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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