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첫 날인 10일(현지시간) 오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35분간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첫 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5월에 뵀고 두달 만에 이렇게”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이날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 5월26일 우리나라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 계기로 한일회담을 가진 뒤 45일 만이다. 양측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3월 윤 대통령의 전격적인 방일을 계기로 12년 만에 셔틀외교가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이후 양 정상이 1년여만에 양자회담을 진행한 것은 이번까지 총 11번이다.
양 정상은 이날 북한의 도발과 러·북 군사협력으로 엄중한 안보 상황 속에서 긴밀한 공조 관계를 유지하고, 인태 안보 강화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뜻을 모았다. 또 최근 러시아와 북한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 체결을 통해 상호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러북 군사협력에 대해 국제사회와 연대해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며 공동으로 규탄 목소리를 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러북의 밀착은 한미일의 캠프데이비드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 보여주고 있다”며 “한일 양국이 나토회원국들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결코 북대서양의 안보와 동북아의 안보가 서로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우방국들과 단합된 대응으로 확인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도 “미국 대서양과 인도태평양의 안보는 불가분한 관계에 있다”며 “우리 양 정상이 견고한 신뢰 관계와 전략적인 문제 인식을 공유하며 이렇게 긴밀히 논의·공조 하는 것은 뜻깊다”고 윤 대통령에게 전했다.
아울러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양측 외교당국은 긴밀히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일 양국이 지혜를 모아 외교당국 간 준비에 착수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기로 했다”며 “양 정상은 앞으로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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