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DB하이텍이 DB월드 지분을 절반 이상 매입하며 부동산 개발을 신수종 사업으로 낙점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과 함께 주력사업으로 키운다. 자회사 역량을 토대로 12인치(지름 300㎜) 공정을 중심으로 한 파운드리 팹(생산공장)을 마련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 DB하이텍 충북 음성 공장 전경. (사진=DB하이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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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000990)은 3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DB 계열사인 DB Inc.와 DB메탈로부터 DB월드 지분 39.59% 상당을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기존 보유 지분에 더해 DB월드에 대한 지분 57.94%를 확보한 것으로 이번 지분 매입은 575억원 규모다. DB월드는 골프장업 및 관광휴양업을 영위하는 DB 비금융 계열사다. 충북 음성에서 골프장 레인보우힐스CC도 운영 중이다.
DB하이텍은 “DB월드가 현재 충북 음성 지역에서 미래기술문화특구 사업을 음성군과 논의 중인 만큼 인근 지역에 산업단지를 조성 중인 DB하이텍과의 사업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음성 상우산업단지(이하 상우산단)에 DB하이텍 팹 부지를 포함해 물류 단지와 데이터센터 단지를 조성해야 하는 상황 속 고부가가치 부동산 개발경험이 있는 DB월드 역량을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연말께 상우산단에 대한 준공 검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12인치의 주요 생산기지가 될 상우산단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선 DB월드 역량이 필요하다는 게 회사 판단이다. DB하이텍은 현재 조성 중인 상우산단에 12인치 파운드리 팹 부지도 마련했다. 파운드리 사업영역을 기존 8인치에서 12인치로 확대할 첫걸음을 뗀 것이다.
반도체는 한 장의 웨이퍼에서 생산되는 칩 수가 관건인 만큼 8인치 웨이퍼를 쓰는 8인치 파운드리는 구 공정, 12인치는 신공정으로 꼽힌다.
그간 DB하이텍은 12인치 파운드리 시장에 무리하게 진출하지 않겠다면서도 정부 지원, 고객사 상황 등 여러 환경이 맞춰진다면 진출하겠다는 가능성도 열어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회사는 오는 2025년부터 5년간 1조~2조5000억원을 들여 12인치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세부 계획도 내놨다.
앞서 DB하이텍은 지난해말 DB기술투자(CVC)를 설립해 반도체 수직 계열화와 친환경·ESG 사업을 발굴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지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