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윤정 인턴 기자] 지난해 전 세계 화석 연료 소비량과 에너지 배출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 헝가리 에스테르곰의 주유소에 자동차들이 서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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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전 세계 에너지 업계 단체인 에너지 연구소(EI)는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석유, 석탄, 천연가스를 포함한 전 세계 1차 에너지 소비량이 620엑사줄(EJ)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처음으로 40기가톤(Gt)을 초과했다.
로이터는 지난해 코로나 19 펜데믹(감염병 대유행) 해제로 이동 제한이 사라진 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확전한 게 화석 연료 수요 급증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화석 연료의 비중이 산업혁명 이후 처음으로 70% 미만으로 떨어졌다. 인도는 지난해 화석 연료의 수요 증가를 강하게 이끌었다. 중국도 화석 연료 사용이 6% 증가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니크 웨이스 에너지 연구소 CEO는 “선진국에서 화석 연료에 대한 수요가 정점에 다다랐다는 징후를 보이고 있으며, 개발도상국이 경제 발전과 삶의 질 향상에 따라 화석 연료 사용이 증가하는 것과 비교된다”고 말했다.
화석 연료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는 재생 에너지로 전환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과학자들은 전 세계 기온이 섭씨 1.5도 이상 상승하면 온난화, 가뭄 및 홍수와 같은 기후 변화가 더욱 극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이먼 버리 KPMG 컨설턴트는 “재생 가능 에너지의 비중이 사상 최고치에 도달한 해에도 전 세계 에너지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화석 연료로부터 얻는 에너지의 비율이 사실상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