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채권단, 더 큰 리스크 우려‥현대상선 합병은 불가"

(종합1보)"당장 부족자금 지원해도 정상화 불확실"
  • 등록 2016-08-30 오후 4:24:14

    수정 2016-08-30 오후 4:24:14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공동관리(자율협약) 채권단이 지원을 거부한 한진해운에 대해 시나리오별로 대응책을 마련해놨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진과 현대상선과 합병은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임 위원장은 3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금융결제원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오픈플랫폼 개통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오랜기간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가 가능하지 않을 여러 경우에 대비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채권단의 조치는 한진해운의 자구노력과 경영정상화 가능성, 해운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 논의하고 검토한 뒤 판단한 결과”라며 채권단 결정에 힘을 실었다. 앞서 채권단은 한진해운에 대한 6000억원의 추가 자금지원을 거부했다.

임 위원장은“한진해운은 현재 최악의 경우 1조3000억원의 자금이 부족한데 한진해운이 가져온 돈은 4000억~5000억원에 불과해 차액은 대부분 채권단이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지원을 해도 선박금융과 용선료 협상이 불투명해 회사가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채권단이 더 큰 리스크를 걱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한진해운의 회생방안의 하나로 거론되는 현대상선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가능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채권단 내부에서도 현대상선과 합병에 대해 검토했지만, 정상과 부실자산이 뒤섞여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법정관리 신청은 회사가 결정할 사안”이라면서 ”만약 그런 상황(한진이 경영정상화가 어려울 경우) 금융위나 해양수산부를 포함한 관계부처가 중소기업 지원책을 포함해 적극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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