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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정부 출신인 KT 사외이사들이 사임했다. 구현모 KT 대표이사도 사의를 표해서 KT는 앞으로 정관과 사규에 따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조기에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해 경영 안정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KT는 28일 구현모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이사 사퇴 의사를 밝혔고, 김대유, 유희열 사외이사는 최근 일련의 과정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지난 정부 사외이사들 모두 떠나
김대유 이사(DB생명 사외이사)는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수석비서관을 지냈고, 유희열 이사(한국 이산화탄소 포집 및 처리 연구개발센터(KCRC) 이사장)는 문재인 정부 대선 캠프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 때 제18대 과학기술부 차관을 지냈다. 앞서 올해 초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지낸 이강철 이사도 사퇴한 바 있어, 이제 KT 이사회에는 지난 정부와 인연이 있는 사외이사들은 하나도 남지 않게 됐다.
이에 따라 KT는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 안건이 오른 3명의 이사(강충구, 여은정, 표현명)와 임기가 1년 남은 이사(김용현)등 4명으로 새로운 이사를 추천받아 이사회를 꾸릴 것으로 보인다.
박종욱 사장 직무 대행
KT 정관 및 직제규정에서 정한 편제 순서에 따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이 사장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
아울러 KT는 대표이사 직무대행과 주요 경영진들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를 신설해 집단 의사결정 방식으로 전사 경영·사업 현안을 해결하고, 비상경영위원회 산하에 ‘성장지속 TF’과 ‘New Governance 구축 TF’를 운영키로 했다.
차기 CEO 5개월 걸리나 최대한 시간 단축
특히 New Governance 구축 TF는 주주 추천 등을 통해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한다. 전문기관을 활용해 지배구조 현황 및 국내외 우수 사례도 점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외 ESG 트렌드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반영하고,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예정이다.
이후 KT 이사회는 New Governance 구축 TF의 개선안을 바탕으로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고,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들이 중심이 돼 변경된 정관과 관련 규정에 따라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추진하게 된다. KT는 이 과정이 통상 약 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나, 최대한 단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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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직무대행인 박종욱 사장(경영기획부문장)은 “현 위기 상황을 빠르게 정상화하기 위해선 모든 임직원들이 서로 협력하고 맡은 바 업무에 집중해 KT에 관심과 애정을 보여준 고객과 주주들의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고객서비스 및 통신망 안정적 운용은 물론,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주요 경영 및 사업 현안들을 신속히 결정해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넘어선 지배구조로 개선하고 국내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의 모범사례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