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전격사퇴…黃, 김종인 영입 악영향 받나

김형오 공관위원장 13일 사퇴…"모든 책임 안고 떠난다"
황교안 대표, 공천 결과 비토 하루 만에 전격 사퇴
"공천 초기부터 영입했어야…당내 반발 감내할 인물 아냐"
심재철 원내대표 "태영호 비판 사과하라" 요구도
  • 등록 2020-03-13 오후 4:47:11

    수정 2020-03-13 오후 4:49:38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전격사퇴하면서 황교안 대표의 선대위원장 영입 계획에도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김 위원장 사퇴로 당내 공천 불만이 쏟아지면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영입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황 대표의 앞으로의 행보에 당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사퇴했다.(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공관위원장직을 사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의 사직으로 인해서 더욱 통합당 중심으로 보수 가치를 지키고 더욱 국민에게 정성을 들여 지지와 기대를 받는 당으로 커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병에 전략공천한 김미균 시지온 대표가 결정타였다. 김 대표가 과거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선물 신기하고 감사하다’는 글을 올린 게 문제가 됐다. ‘문재인 정권 심판’을 강조한 공관위가 이런 김 대표를 보수 핵심인 서울 강남병에 공천하면서 당 안팎의 비판이 거세게 제기된 것. 결국 공관위는 이날 그의 공천을 철회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강남병 공천은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다”며 “김 위원장이 친박, 주류를 바꾸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총을 맞았다”고 말했다.

실제 김 위원장은 공천을 두고 통합당 의원들과 곳곳에서 마찰을 빚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경남 양산을에서 컷오프되자 대구에서 무소속 출마하겠다며 김 위원장을 향해 “노추(老醜, 늙고 추함)”라고 맹비난했다. 권성동 의원도 강릉에서 공천배제되자 반발했으며, 강릉 시·도의원들도 “낙하산 사천(私薦)을 그만두라”며 공관위를 압박했다.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는 “공관위에서 참 나쁜 결정을 했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당내 반발에도 황 대표는 침묵을 이어갔다. 그러던 황 대표는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든 공천이 완벽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가 총선에서 뜻 모아 압승하기 위해선 일부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공천 결과 일부 조정을 시사했다. 결국 이날 회의결과 공관위에 6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 재심의를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김 전 대표가 “공천 잡음 해결 없이는 선대위장을 못 맡는다”고 언론에 대대적으로 밝힌 날이기도 했다. 이런 탓에 황 대표가 김 전 대표를 선대위원장으로 모시기 위해 김 위원장의 공천에 반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당내 반발은 해소하면서 동시에 김 전 대표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를 취했기 때문이다.

통합당에서 영등포갑 공천을 받은 문병호 전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최고위의 재심의 요구를 두고 “김 전 대표를 모시기 위한 명분 쌓기”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 사퇴로 김 전 대표 영입 힘들어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김 전 대표 영입에)안 좋게 작용할 것으로 본다. 영입할 거였으면 애초에 해야 했다”며 “공천에서부터 (김 전 대표가)참여해서 내부 후보들 물갈이하면서 역량을 발휘했다면 시너지를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가 공천에 개입하는 순간부터)스텝이 꼬였다”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김 전 대표를 영입하려면 태구민(태영호)도 날려야 한다”면서 “공천을 무효화하면서 가져올 혼란을 감내할 정도의 인물은 아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에 대한 당내 반발 조짐도 엿보인다. 김 전 대표는 전날 태구민(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를 강남갑에 공천한 것을 두고 “국가적인 망신”이라며 비판했다. 태 후보는 “등에 칼을 꽂고 있다”며 반발했으며 심재철 원내대표는 김 전 대표에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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