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대통령, 국내 소·부·장 기업 투자 펀드 가입하며 ‘극일’ 의지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은행 본점을 방문해 ‘필승코리아 펀드’에 가입했다. 이 펀드는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로,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국산화를 강조하고 있는 문 대통령이 직접 펀드 가입에 나서며 힘을 싣어준 것이다. 해당 펀드는 운용보수와 판매보수를 낮춰 그 수익이 기업에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됐고 운용보수의 50%를 기초과학 분야 발전을 위한 장학금 등 공익기금으로 적립한다.
문 대통령이 극일 현장 행보에 나선 것은 지난 20일 탄소섬유 기술 국산화 기업을 방문한지 6일만이며, 지난 22일 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로는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해 기술 국산화,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품, 소재, 장비 분야 국내 기업을 응원하는 민간 차원의 노력에 함께하고자 펀드 가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 펀드는 이미 성공한 그런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자면 기업의 미래 발전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부담도 없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농협에서는 판매 보수나 운용 보수를 대폭 인하함으로써 가급적 가입한 고객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그렇게 했고, 또 얻어지는 운용 보수의 절반은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어떤 연구기관 등에 지원하는 것으로, 그렇기 때문에 아주 정말 착한 펀드”라고 힘을 싣었다.
지소미아 종료후 대응수위↑…“한·일 대화명분 잃어 장기화 우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일 양측이 출구없는 강대강 양상을 지속하고 있는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28일에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각의가 시행되면서 일본이 추가적인 경제보복 조치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하종문 한신대 일본학과 교수는 “지소미아를 연장했다면 일본을 대화 테이블로 끌고나올 수 있는 명분이 될 수 있었는데 지소미아 종료 결정으로 우리측도 일본측도 카드를 모두 잃어버린 상황”이라며 “일본으로서는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미국이 강한 ‘실망’을 표명하고 있어 우위에 섰다고 판단하는 상황에서 추가 보복조치에 나서는 부담까지는 지려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로 인한 불확실한 상황은 연내에도 풀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