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두 은행은 연봉 한도 규제는 두지 않고, 차주 신용도에 따라 신용대출 한도를 책정하고 있다. 다만, 최고 한도는 카카오뱅크가 1억원, 케이뱅크는 2억5000만원 이내에서 제공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고신용자에 대해서는 신용대출이 7000만원 수준으로 낮췄다.
앞서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에게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5% 이내로 설정토록 하고, 신용대출을 차주의 연봉 한도 이내로 조정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최근 가계대출이 계속 팽창하며 증가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자, 은행을 시작으로 전방위적 대출 규제 압박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에 최근 농협은행 등 일부은행은 가계대출 증가를 막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등의 주요 상품을 판매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막 성장을 시작한 두 인터넷뱅크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상당히 빠른 상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달 기준 전체 대출잔액은 23조9416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17.86%가 늘었다. 금융당국이 요구하고 있는 5% 이내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 중 신용대출은 16조7965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6.1%(9700억원)가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경우 7월말 기준 전체 대출잔액이 5조5100억원으로 지난해말과 비교해 84.2%가 증가했다. 다만,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 2019년 4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전체 대출이 중단된 뒤, 최근 정상화되고 있는 특수한 상황이다.
인터넷은행들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빠르다는 걸 인지는 하고 있다. 그러나 중금리대출 비중 확대 등을 맞추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대출 규모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증가세를 줄이면서 중금리대출 비중을 맞추려면 사실상 다른 상품을 거의 판매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내부적으로는 시중은행보다 신용대출 규모도 작고, 중금리대출에 있어서 금융당국이 조금 완화된 기준을 적용하지 않을까 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며 “물론 고신용자 대출을 억제하는 정책 등은 시중은행 진행 상황에 따라 후속조치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