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떼고 모빌리티 신호탄 쏜 기아‥기업 문화 체질 개선(종합)

정관 변경 통해 조화순 교수 첫 여성 사외이사 선임
모빌리티 기업 변혁 기로서 기업 체질 개선 불가피
현대차·현대모비스 이번 주총 통해 첫 여성 이사 선임
송호성 기아 사장 "혁신적 모빌리티 제공 브랜드 될 것"
  • 등록 2021-03-22 오후 4:37:24

    수정 2021-03-22 오후 9:39:15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사명에서 ‘자동차’를 떼고 본격적인 모빌리티 기업을 선언한 기아(기아차(000270))가 처음으로 여성을 사외이사로 임명했다. 내연기관에서 모빌리티로의 체질을 개선하는 작업에 나선 현대차그룹이 기아를 시작으로 기업문화 변화에도 힘을 쏟고 있는 모양새다.

기아는 22일 오전 서울 양재동 본사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77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을 논의한 뒤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기아는 22일 오전 서울 양재동 본사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77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사진=기아 제공)


내연기관 저물고 전동화 시대‥기업 문화 변화 선봉장 선 기아

이날 주총을 통해 기아는 정관 제28조(이사의 선임)에 ‘이사회는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의 이사로 구성치 아니한다’는 4항을 신설하고,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조 교수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인들이 모인 학술단체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책학부 정회원으로, 기아가 이사로 여성을 선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에 근무한 적이 없고, 총수 일가와 친인척 관계를 맺지 않는 등 기아의 독립성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조 교수는 첫 여성 사외이사로 감사위원도 함께 맡는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내연기관으로 상징되는 자동차 산업에서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화를 선언하면서 기업 문화 체질 개선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동화부터 도심 항공모빌리티(UAM), 모빌리티 서비스 등 새로운 시도에 나선 현대차그룹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내부 혁신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아를 시작으로 현대차그룹은 이번 주총을 통해 첫 여성 이사를 줄줄이 선임하며, 기업 문화 변화에 시동을 건다. 현대차그룹의 맏형 현대자동차(005380)는 오는 24일 주총을 통해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부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항공우주공학 분야 전문가로 한국 항공우주학회 여성 최초 이사로도 활동하는 등 현대차의 UAM 개발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전동화를 통해 핵심 생산기지로 자리 잡은 현대모비스(012330)도 같은 날 강진아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두 회사 모두 여성이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처음이다. 강 교수는 한국모빌리티학회 창립이사를 맡는 등 자동차산업에 이해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제77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기아 제공)


송호성 사장 “기아, EV 중심 차별화된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

이날 주총을 통해 기아는 사명을 공식적으로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변경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날 주총 인사말에서 “사명 변경은 곧 업(業)의 확장을 의미하며, 기아는 차량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에게 혁신적인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올해 출시 예정인 첫 전용 전기차 EV6를 시작으로 전동화에 박차를 가하고, 차별화된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 기업으로 탈바꿈한다고 선언했다. 송 사장은 “7월 출시 예정인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성공적 론칭을 통해 EV 시장의 입지를 확대하고, 전 차급에 걸쳐 전기차 라인업을 보유하여 최고의 전기차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오는 2030년 연간 160만대 친환경 차량을 판매하고, 전기차 비중을 전체 차량 판매 중 4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어 차세대 모빌리티인 목적기반모빌리티(PBV)와 다양한 서비스에 대해서도 발 빠른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송 사장은 “기존차를 활용해 PBV 시장을 빠르게 개척하고, 오픈 이노베이션과 독자 플랫폼 개발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여 글로벌 1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며 “모빌리티영역에서는 B2C는 물론 B2B, B2G까지 다양한 고객군의 니즈에 대응해 EV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기아만의 차별화된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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