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단행했다. 지난 8월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경기 상황이 여전히 불안하다고 인식한 정부의 정책적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단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 결정으로 매매시장은 지금보다 더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 PB센터 팀장은 “금리 인하는 주택담보대출 인하를 유도해 주택 상환 여력을 높인다”며 “이는 주택 구매력 증가로 이어져 거래량 증가,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대출금리 인하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 8월 기준금리 인하 당시 농협과 하나은행·기업은행·외환은행은 오히려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려 비난을 사기도 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최근 가격이 빠지고 있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남구 개포동 정애남부동산 관계자는 “개포지구 재건축 단지의 경우 주택 조합원들의 늘어난 추가분담금 부담에 오히려 매수세가 꺾이고 있다”며 “금리 인하가 시장 상황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전세시장이다. 금리가 낮아지면 전셋값 상승 압박은 더 커지기 때문이다. 박원갑 위원은 “전세의 월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 전셋집 공급 물량이 딸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특히 소형주택은 아예 월세로 전환하는 물량이 이번 금리 인하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