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태풍 '마리아' 일본 혼슈 관통…항공·신칸센 중단

도호쿠 지방, 폭우…동해쪽 비구름 발달
구지시, 이틀간 480mm…통계 작성 후 최고치
"폭우로 산사태 위험 높아져…일부 하천 홍수 위험"
악천후에 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농도 분석 중단
  • 등록 2024-08-12 오후 6:50:02

    수정 2024-08-12 오후 6:50:02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제5호 태풍 ‘마리아’가 12일 일본 혼슈 동북부 도호쿠 지방에 상륙하면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항공기와 철도 운행을 중단했다. 폭우 지역에선 침수와 토사가 유출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강우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하천 범람, 침수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12일 이와테현 구지시에서 제5호 태풍 ‘마리아’의 여파로 침수된 도로를 한 차량이 지나고 있다(사진=AFP)
12일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열대성 태풍 마리아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이와테현 오후나토시 인근에 상륙한 뒤 도호쿠 지방을 통과했다. 마리아는 오후 5시 현재 아키타현 노시로시 동남동쪽 60km(킬로미터) 해상에서 시속 20km로 북서진하고 있다.

태풍 중심 기압은 994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은 20m(미터), 최대 순간 풍속은 30m, 중심에서 북동쪽으로 330km, 남서쪽으로 220km 이내에 15m 이상의 강풍이 불고 있다.

이와테현 등 도호쿠 지방의 태평양 연안에는 비가 계속 퍼붓고 있으며 아키타현을 중심으로 동해쪽에도 비구름이 발달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까지 48시간 동안 내린 비의 양은 구지시 시모토체인 480mm(밀리미터), 오쓰치초 312.5mm, 구지시 야마가타시 283mm를 기록했다. 이는 모두 일본 기상청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이밖에 이와이즈미초 250mm, 가마이시 204mm, 미야코시 가와이 179.5mm의 비가 내렸다. 모두 8월 한 달의 평년 강수량을 웃돌거나 비슷한 양이다.

NHK는 “지금까지 내린 비로 인해 이와테현에서는 산사태의 위험이 매우 높아지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토사 재해 경보 발령이 내려져 일부 하천은 홍수 위험 수준을 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테현을 비롯한 북부 지역에서는 폭우로 고속열차 신칸센 일부 노선과 일반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 등 항공사도 피해 지역의 항공편을 취소했다. 이와태현 당국은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요청했다.

악천후가 이어지자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삼중수소 농도를 분석하기 위한 해수 채취를 취소했다. 도쿄전력은 지난 7일부터 8차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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