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이면 새 입주자 구해"…기업형 오피스텔, MZ세대 사로잡아

[기업 운영 도심 오피스텔 2030 자취족 인기몰이]
"보증금 안전하지, 보안 든든하지, 부대시설도 짱짱"
돈떼일 걱정 없어 전세사기 안전지대
보안 솔루션·커뮤니티 시설도 탁월해
리마크빌·어바니엘·지웰홈스 등
입주율 98~100%…대기수요까지
"임대계약 안전성 위해 기업형 늘려야...
  • 등록 2023-07-24 오후 6:48:00

    수정 2023-07-25 오전 9:30:0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20대 A씨는 최근 서울에서 직장을 구하면서 거주할 곳으로 기업형 오피스텔을 알아보고 있다. 자취 생활은 처음인데 작년부터 시끄러웠던 전세 사기 탓에 어떤 집을 구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개인 임대사업자가 아닌 기업이 운영하는 오피스텔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서울주택공사(SH),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매입해 운영하는 공공임대도 있지만 이는 당첨이 확률이 너무 낮아 기업형 오피스텔이 낫다고 판단했다.

아파트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서도 오피스텔 시장은 회복이 더딘 분위기지만 기업이 운영하는 임대 오피스텔은 수요가 꾸준한 모습이다. 개인 임대사업자가 아닌 기업이 운영하기 때문에 보증금을 떼일 걱정도 없는데다 보안이나 부대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4일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따르면 기업이 도심에서 운영하는 임대주택이 늘면서 평균 입주율도 98~99%에 이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KT에스테이트가 운영하는 ‘리마크빌’, 롯데건설의 ‘어바니엘’, 신영에셋의 ‘지웰홈스’ 등이 있다.

KT에스테이트가 운영하는 서울 4개 지점의 평균 입주율은 99%에 달한다. KT에스테이트의 리마크빌은 서울 동대문, 영등포, 관악, 군자와 부산 대연 지점에 이어 부산역 지점을 다음 달 열 예정이다. 리마크빌 부산역 지점은 KT의 가상사설망(VPN)에 기반을 둔 세대별 망 분리 솔루션과 직방의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융합한 지능형 홈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을 처음 적용하는 곳이라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KT에스테이트 관계자는 “집 비우기 무섭게 열흘이면 새 입주자가 들어온다”며 “리마크빌 전 지점 모두 대기수요가 있고 한번 들어오면 잘 나가지 않으려 할 만큼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이 공급하고 있는 오피스텔 계약률 역시 높다. 어바니엘 가산, 한강, 염장, 충정로, 천호점은 98.3%, 98.1%, 98.9%, 100%, 98.6%의 계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어바니엘이 아닌 롯데캐슬의 다른 오피스텔 역시 독산역 오피스텔(100%), 용산원효루미니(99.6%) 등 높은 계약률을 자랑할 만큼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기업형 오피스텔의 가장 큰 장점은 임대 계약의 안전성이다. 청년층의 주거 불안감이 커지면서 보증금이나 월 주거비가 일반 오피스텔보다 비싸더라도 기업이 운영하는 임대주택으로 몰리고 있다.

임차인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용설비와 커뮤니티 공간이 마련돼 있다는 것도 일반 오피스텔과는 다른 점이다. 어바니엘 가산은 북카페와 회의실로 쓸 수 있는 멀티룸뿐만 아니라 전용창고와 탁구대도 갖췄다. 리마크빌 군자점에는 개별 테라스 룸과 원데이클래스 존, 바비큐 존과 루프톱까지 마련돼 있다.

다만, 기업형 오피스텔의 이 같은 상승 흐름과 다르게 전체 오피스텔 시장 분위기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전국 오피스텔 매맷값은 0.85%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전세거래와 주택경기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기업형 임대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강민석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부동산연구팀장은 “전세제도의 구조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전세 제도 관련 금융 시스템 개선과 보증보험 강화, 임대인 신용 정보 제공 등을 비롯해 기업형 임대사업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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