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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6.90원) 대비 5.20원 오른 1312.1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 하락 예상가(-2.7원)보다 훨씬 낮은 0.4원 하락한 1306.50원에 출발 한 뒤 1원 이내의 상승, 하락을 반복하며 좁은 움직임을 보이다가 20여분 만에 상승세로 완전히 방향을 틀었다. 전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에 환율이 5원 이상 하락했으나 12일(1312.10원) 수준으로 이틀만에 복귀한 것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7월 13일 기록한 1315.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이 1310원대로 올라선 것은 글로벌 달러화가 아시아 시장에서 상승폭을 키운 영향이 주효했다. 개장 전 유로화의 일시적 반등에 107선으로 내리기도 했던 달러인덱스는 현지시간 이날 오전 2시 40분께 전일 대비 0.55포인트 오른 108.52를 나타내고 있다. 장단기 금리 역전폭은 더 벌어져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같은 시간 미 국채 10년물은 2.937%로 2.9%대에 머물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205%로 3.2%대로 상승했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며 9%대로 올라선 영향이다.
시장에선 연방준비제도(Fed)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포인트의 금리 인상에 나서는 ‘울트라 스텝’ 가능까지 거론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50%~1.75%에서 2.25~2.50%로 0.75%포인트 올릴 것으로 보는 확률은 25.0%로, 2.50~2.75%로 1.0%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은 75.0%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위안화도 부정적인 경제전망 등에 약세를 나타냈다. 로이터 통신은 13일(현지시간) 최근 약 50명의 경제전문가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중국의 2분기 성장률 전망치 평균이 1.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2분기(-6.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장 초반 하락하던 흐름을 뒤집어 전일 대비 0.18% 오른 6.74위안대로 올라섰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위안화 약세를 의미한다.
국내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4000억원 순매수 했지만 기관의 매도 우위에 지수는 0.27%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70억원 팔았으나 개인의 매수 우위에 전일 대비 0.38% 올랐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2억51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