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는 갈등이 최고조에 오른 국민의당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줬다.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통합 반대파 박주현 최고위원이 오랜만에 최고위에 참석하면서 설전이 오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실은 훨씬 더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장진영 최고위원이 박 최고위원을 직접 지명하며 “전국 여성위원장 박주현 최고위원이 여성에 관한 말씀을 전혀 하시지 않는다는 여성 당원들의 원성이 있다”고 했고, 박 최고위원은 안철수 대표를 향해 “신종 구태 정치”라고 지적하며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이태우 최고위원은 통합 반대파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해당행위”라고 일갈했다. 단결된 메시지로 정부·여당을 견제해야 할 당의 간판 회의기구인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작 집안 싸움에 정신이 없었다. 국민의 행복을 2배로 만들어 주겠다고 걸어놓은 배경막의 ‘쌍란’이 두개로 나눠진 당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안 대표는 다당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연확대만이 살 길이라고 한다. 하지만 당을 쪼개고 이뤄낸 외연확대는 어불성설이다. 특히 지난 통합 과정에서 보여준 안 대표 리더십은 기대이하였다. 당내 분열을 일으킨 것은 물론, 이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과정을 무시한 채 이뤄낸 결과가 좋은 성과로 귀결되기란 쉽지 않은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