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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최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A사와의 약 40억원 규모 기술 투자를 전면 백지화했다. 양사의 투자는 AI 메뉴 개발을 위한 AI엔진을 제작하기 위한 협력이었지만 불과 몇 달 만에 계약 해지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계약 해지에 대한 위약금 등의 문제에 대해 법률적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계약은 구 전 부회장이 진두지휘한 건이다.
또 아워홈은 서울 역삼동 빌딩을 리뉴얼해 회사 브랜드 체험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선정했던 설계사와의 계약도 취소했다. 이 계약도 구 전 부회장 시절 추진했던 사안이다. 이처럼 최근 아워홈에서는 구 전 부회장이 떠나기 전 막판에 결정한 사안들을 하나둘 취소하고 있다. 회사 내부에서도 이 같은 기류가 본격화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워홈은 지난달 이른 바 ‘남매의 난’을 거쳐 막내인 구 전 부회장을 제치고 장녀인 구미현 씨가 회장으로 올라서며 큰 변곡점을 맞은 상황이다.
경영 경험이 전무한 구 회장은 과거 아워홈에서 구자학 선대 회장 비서실장과 경영지원본부장(CFO)를 역임한 이영표 씨를 경영총괄사장으로 선임했다. ‘구미현·이영표 체제’가 된 아워홈은 이달 들어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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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에서도 칼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본부별로 경영진 보고를 진행 중인데 잇따라 임원들의 직책 해임과 강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아워홈은 이달 초 진원재 인적자원(HR)본부장을 직책 해임했다. 진 본부장도 구 전 부회장 시절 영입한 인물이다.
급식사업부에선 임원급인 사업부장 3명이 모두 수석 또는 담당급으로 강등되기도 했다.
더불어 CJ제일제당(097950)에서 ‘비비고 김치’를 개발하고 2021년께 구 전 부회장이 아워홈으로 영입한 오지영 연구소장도 한때 강등 조치됐다가 최근 회사 내부의 반발이 커지자 원상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헬스케어사업부장도 강등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 공채 출신 인력들 사이에선 이 같은 변화에 만족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구 회장 체제가 된 아워홈은 최근 영입된 인재보다 오랫동안 회사에 헌신한 인력들을 중시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선 이 같은 아워홈의 변화를 우려의 시각으로 보는 분위기가 더 많아 보인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구 회장이 아워홈의 매각 또는 기업공개(IPO)를 천명한 상황에서 궁극적으론 회사의 가치를 키워야 한다”며 “하지만 최근의 모습은 과거로의 회귀나 다름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 전 부회장의 흔적 지우기는 차치하더라도 기업가치를 키우는 신사업, 인재 대우 등은 별개로 보고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워홈 관계자는 “사업과 관련해 사업성 및 효율을 우선해 면밀히 검토 중”이라며 “인사조치는 한시적인 대기발령 사례 및 조직체계를 우선한 일부 조정사례”라고 해명했다.